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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casting 161

여긴 어디? 우린 누구?

버스타면 30분이면 가는 곳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여자 아이가 물탱크 속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같은 혐의로 전과가 있는 용의자는 경찰의 수사망을 요리조리 피하며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그 아이의 질액에서 용의자의 DNA가 검출되었고 경찰은 용의자를 피의자로 확정하였고 실제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오늘도 시사란의 뉴스에는 친딸을 성폭행한 뉴스가 있었고, 어제도 비슷한 뉴스가 있었고 그제도 있었으며 한달 전에도 일년 전에도 여전히 존재해왔고, 지금까지도 계속 배설되어 왔다. 갈수록 범행은 잔인해지고 사람들의 역치도 높아만 가, 웬만한 사건은 헤드라인에 오르지도 못하고 있다. 짐승들의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소중한 생명이 소비되는 것만 같다. 그 아이의 삶과 꿈과 미래는 한낱 순간적인 욕망을 위해 소비..

사랑니

몇 주 전부터 잇몸이 붓고 피가 나더니 음식을 씹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었다. 덕분에 설날 그 많던 진수성찬을 맛만 봐야 하기도 했다. 이 고통의 원인은 늦게서야 나고 있는 사랑니 때문이었다. 사랑니로 고통을 받는 건 거의 4년만이라 이 아픔이 누구나 겪는 정도의 것인지 나에게만 유별나게 아픈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너무 아팠기 때문에, 주위에서 들었던 대로 이번 사랑니는 옆으로 나서 다른 어금니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건 뽑아야 한다길래 시간 날 때 뽑기로 마음을 먹었었지만, 결국 뽑지 않았다. 병원에 가기 전, 나를 살핀 동생의 소견에 의하면 사랑니는 바로 나고 있었고, 통증은 사랑니가 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었고 나의 엄살만 다시 한번 확인한 꼴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공한증의 정의가 바뀌어야 할 때!

2대0이 되는 순간 마트에 가서 반찬거리나 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데자뷰에게 문자가 왔다. 3대0 이라니;;; 공한증이 뭐고? 먹는거가? 공한증(恐韓症). 원래는 '중국인들이 한국 축구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던 말'이었다지? 이제는 이 뜻도 바뀌어야 할 때인듯. '한국인들이 한국 축구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는 말'로... 3대0 이라니... 헐;;; 근데 더 열받는건 하이킥 결방....ㅅㅂ

사색적이었던 저녁산책이...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보며 나는 걸었다. 집 앞 작은 하천을 따라 난 자전거 도로에는 운동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근래의 매서웠던 날씨는 깊지 않은 하천을 얼려버렸고, 그 위에선 아이들이 장난을 치고 있었다. 어떤 아이들은 어디서 구했는지 그럴싸한 썰매를 타고 얼음 위를 지치고 있었고, 그보다 좀 더 어린 애들은 함께 나온 부모가 끌어주고 있었다. 강물은 멈춘 채로 있었고, 나는 하류쪽으로 걸어갔다. 조깅을 하거나 걷는 사람들은 입김을 내며 지나갔고, 자전거들은 소리없이 나타나서 저멀리에서 작아지고 있었다. 그 뒤로 산책나온 강아지들이 뛰어 다녔다. 저녁해에 사람들의 얼굴이 붉어졌다.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벌어진 입 안에서 햇빛은 멈추었고 다시 반사되었다. 다리 밑 어두운 한 구석에서 한 여자가 쪼그..

블로그 연말 정리

2009 연말 결산! 2008년 11월에 블로그를 처음 시작해서 어느덧 2010년. 한 거 없이 여기까지 와버렸다. 사실 결산이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한 번 정리하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글 112개 / 댓글 454개 / 트랙백 24개 / 방명록 48개 / 방문자 67417명 내가 뽑은 2009 내 블로그 포스트 best 10 1. 2009/02/13 -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1.출발 2. 2009/02/11 -『개밥바라기별』- 나에겐 위로이자 격려였다. 3. 2009/05/21 - 우중충(雨中忡)한 날 4. 2008/12/28 - 객관적 주관으로 뽑아 본 2008 최악의 뉴스10 5. 2009/03/11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어제'없인 '내일'을 맞이할 수 없다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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