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집 보리밥집에 도착할 때 쯤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비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었다. 얼른 보리밥 정식 2인분을 시키고 안내된 비닐 하우스로 들어갔다. 비닐하우스에는 세 무리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고, 오랜만에 속세의 사람들을 만난 느낌이었다. 여기에 도착한 시간이 13시 30분 쯤이었는데, 보리밥집이 선암사와 송광사의 중간 정도의 위치라 생각하면 여유롭지가 않았다. 시간도 없고 지치고 배고프고 게다가 보리밥도 맛있고 해서 우리는 빠른 속도로 밥을 먹어 치웠다. 그렇게 13시 50분에 송광사로 출발. 보리밥집 아주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송광사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니 서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래도 송광사까지는 아마 내리막길일 것 같고, 그러면 2시간도 안되어서 도착할 수 있겠다 싶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