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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6

나는 지금 여수 봄바다 – 6.아쿠아플라넷 여수

흰 고래, 벨루가 장어구이를 먹은 후 아쿠아 플라넷까지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아쿠아 플라넷 관람 소요 시간이 1시간 40분쯤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택시를 타고 빨리 이동하는 것이 기차시간에도 여유가 있을 것 같았다. 여행 중에 웬만하면 택시는 안 타려고 했는데, 마지막이고 하니까 한 번 타자 싶었다. 근데 이걸 미리 탔어야 했다. 지나가는 길에 여수에 대해서 가이드를 해주셨는데, 그 때서야 비로서 여수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걸 어제 알았어야 했는데. 이미 끝난 일이어서 그냥 아쿠아 플라넷에나 빨리 도착하기를 바랐다. 어서 가서 다양한 물고기들과 티비에서 얼핏 봤던 하얀 고래를 보고 싶었다. 이전에는 한 번도 아쿠아리움을 가 본 적이 없어서 진짜 제일 기대했던 일정이..

Blogcasting/여행 2014.05.28

나는 지금 여수 봄바다 – 5. 서대회와 장어구이

처음 맛 본 서대회 여수에 와서 처음 정식으로 먹은 음식은 서대회였다. 명절이나 제사 때 서대라는 물고기를 본 적은 있었지만 회로도 먹는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전에 먹어 본 서대 고기는 짜다는 기억 밖에 없는데, 과연 회는 어떤 맛일지 궁금했다. 마치 부산 기장에 가서야만 맛볼 수 있었던 멸치회처럼, 서대회도 여수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수에서 서대회가 유명하다는 것도 이제는 검색이 생활이 된 것 같은 찬이가 알아 낸 것이고, 식당도 찬이가 찾은 곳으로 정했다. 목적지였던 식당은 작은 규모로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 밖에는 11000원이라고 적혀있던 가격이 내부 메뉴판에는 12000원이라고 적혀있어서 살짝 당황했지만, 인근의 식당도 거의 12000원이었기 때문..

Blogcasting/여행 2014.05.27

나는 지금 여수 봄바다 - 4.향일암

111번 버스는 역전시장 정류장에 오지 않는다! 휴대폰 알람에 맞춰 일어나서 씻고 9시를 조금 넘겨 숙소를 나왔다. 어제와 달리 하늘엔 구름이 가득했다. 향일암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가 뜨는 방향으로 지어진 암자이다. 그래서 원래는 일출을 봐야 하지 않겠나 했지만, 과연 우리가 일찍 일어나서 보러 갈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물음 앞에 일출은 됐고 경치나 구경하고 오자로 결론이 났던 것이다. 지도앱 검색 결과 향일암까지는 버스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했다. 아침을 먹고 갈까 하다가 향일암 가는 버스가 자주 있지 않아서 일단 버스를 타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아침은 향일암 근처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지도 상으로는 향일암 근처에 식당이 많았다. 향일암에 가는 버스 노선은 세 가지였는데, 그 중에서..

Blogcasting/여행 2014.05.26

나는 지금 여수 봄바다 - 3. 빅오쇼(Big-O show)

빅 오 쇼는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지만, 급하게 이번 여행을 온 우리는 현장 구매를 해야 했다. 현장 구매는 15시부터 매표소에서 직접 구매해야 한다. 오동도로 가는 길에 동선이 잘 맞아서, 현장 구매를 하기 위해 선 줄을 발견할 수 있었다. 15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었지만, 이미 대기 줄이 꽤 길었다. 온라인 예매는 이렇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서 좋고, 현장 구매는 아쿠아 플라넷 입장권을 보여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좋다. 우리는 기다리는 대신 할인을 받았다. 생각보다 오래 기다린 끝에 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빅 오 쇼 좌석은 지정석과 자유석 두 가지인데, 자유석이 저렴하긴 하지만 좋은 자리에 앉아서 보려면 일찍 와서 줄을 서야 할 것 같아 일정에 여유를 주기 위해 지정석으로 구입했다. 오후..

Blogcasting/여행 2014.05.19

나는 지금 여수 봄바다 - 2.오동도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박람회장 정문에서 새로 동선을 짠 후, 가장 가까운 오동도로 걸어갔다. 가까워 보였지만 제법 걸어 가야 했다. 두바이의 유명한 호텔과 비슷했던 호텔을 지나자 오동도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다. 여수엑스포역에 도착 후 렌터카 찾는다고, 숙소 찾는다고 돌아다녀서 그런지 시작도 하기 전에 힘들어서 뭔가 탈 것을 이용하고 싶었다. 어디서 빌려서 타고 왔는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도저히 어디서 빌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긴 방파제를 따라 들어가면 오동도에 도착하는데, 그 구간을 왕복으로 다니는 열차가 있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타고 가고 싶었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나올 때 타기로 하고 오동도로 걸어 들어갔다. 오동도는 부산의 동백섬 정도의 ..

Blogcasting/여행 2014.05.17

나는 지금 여수 봄바다 - 1.출발

이건 가라는 것이다! 모두가 어디론가로 떠나는 5월의 황금연휴. 나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다. 동시에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았다. 단 하루라도 어딜 다녀오면 이 지루하고 엉망인 현실의 흐름을 끊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떠나는 것 자체가 귀찮은 마음도 있었다. 이런 귀찮음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어디라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떠나려면 뭔가 내키지 않았다. 이렇게 아이러니한 악순환이 우울함을 더 깊게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한 번 우울해지면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과 움직이는 것은 영원히 일치되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에 자력으로 탈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게는, 다행히도, 적절할 때 친구가 나서줘서 어쨌든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애초엔 근로자의 날을 시작..

Blogcasting/여행 20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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