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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casting 161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7.불영사

비구니 도량에 간 총각들 망양정에서 불영사까지는 꽤 거리가 있었다. 역시나 졸음이 쏟아졌다. 그렇다고 잘 수는 없었다. 그냥 자기에는 헌에게 좀 미안했다. 그는 운전때문에 잘 수 없었기 때문이다. 미안한 마음 반, 생명을 유지하고픈 맘 반으로 힘겹게 졸음과 싸웠다. "원은 자네." "안 잔다." 분명히 졸고 있는 것 같았는데, 원은 끝내 부인했다. 원의 머리엔 무안하게 까치집이 지어져 있었다. 헌은 우리보고 잠오면 자라고 속에도 없는 말을 했다. 우린 잠들지 않기 위해 뭔가 이야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어젯밤 이미 웬만한 이야기들은 다 했고, 또 너무 많이 웃고 떠든 바람에 목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난 목을 쥐어짜냈다. 그야말로 투혼의 수다. 헌은 운전하기에 바빴고, 원과 찬은 그저 듣다가 맞장구..

Blogcasting/여행 2009.03.04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6.망양정

 天텬根근을 못내 보와 望망洋양亭뎡의 올은말이... 원래 계획은 9시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민박집을 떠나는 것이었다. 내가 가장 먼저 일어났는데,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9시였다. 나머지 셋은 여전히 자고 있었다. 추측해보니 새벽 4시쯤에야 다들 입다물고 잤던 것 같다. 5시간 밖에 못 잔거니 우리의 평소 성향으로 봤을 땐, 내가 이상한 거 였다. 내가 먼저 씻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찼더니 하나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일어난 원이 씻고 둘이서 설거지를 하러 부엌으로 갔다. 어제 고스톱에서 진 결과에 승복하기 위해. 그런데 생각보다 설거지 양이 많지 않았다. 원이 한사람에게 몰아주자고 가위바위보를 제안했다. 상처뿐인 3관왕을 한 나에게. '넌 다른 것들도 해야하니 설거지는 내가 할게'따위의 배려..

Blogcasting/여행 2009.03.03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5.민박집

 눈물의 삼겹살과 애증의 고스톱 우리는 일단 망양정쪽으로 향했다. 오늘 망양정에 가기엔 좀 늦은감도 있었고, 얼른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해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일단 네비게이션에 망양정을 찍고 달렸다. 우린 숙소를 잡은 후 장을 보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메뉴는 삼겹살로 정했다. 일단 망양정 근처에 다다르니 펜션이 하나 보였고 네비게이션에는 민박집 하나가 표시되었다. 일단 펜션 건물 벽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서 방값을 물어봤다. 6만원이었던 것 같았다. 그 펜션 앞에 네비게이션에 나와있는 민박집이 있었다. 전화를 걸어 가격을 알아보니 4만원이라고 했고, 우리는 일단 방을 보기로 했다. 원과 내가 울진 특유의 말투를 진하게 쓰시는 주인 아주머니와 함께 우리가 묵을 방을 둘러 봤다. 총 3층에 ..

Blogcasting/여행 2009.02.28

이것은 일제시대 이야기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이고 가슴아픈 시기가 일제강점기였다. 일본의 잔악무도한 식민지 지배와 거기에 빌붙어 민족을 팔아먹은 동족에게 짓밟히며 고통스런 삶을 보낸 시기였다. 우연히 일제시대에 일본은 조선에대한 자신들의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일들을 했는가 생각해보다가 몇 가지 목구멍에 걸리는 게 있어서 거기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한다. 이것은 일제시대 이야기이다. 역사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이야기들. 1. 3.1운동과 그에 대한 일제의 대응 3.1 운동은 세계사에서도 드물 정도로 평화적인 운동이었다. 맨몸에 태극기 하나 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길거리에 나온 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온 조선인이 거리마다 나와서 태극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하나되는 모습은 일본..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4.성류굴

 죽어야 산다 급하게 성류굴 매표소에 전화를 했다. 월송정에서 너무 오래있어서, 자칫 오늘안에 성류굴 관광은 힘들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입장이 가능한지 물어봤다. 다행히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도착하기까진 충분했다. 우린 언제나처럼 60Km 정속으로 달리는 친환경 경제 드라이빙으로 성류굴로 향했다. 비수기라 그런지 관광지는 늘 한산했다. 겨울이라 풍광이 아름답진 않지만, 사람이 한산하다는 것은 좀 더 온전하게 그곳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니까. 아릅답진 않아도 나름 분위기있는 경치였기에 기분은 좋았다. 게다가 동굴탐사. 티비에서는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실제로 동굴에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화면속의 종유석들은 정말 아름답고 신비하지 않았던가. 게..

Blogcasting/여행 2009.02.23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3.월송정(越松亭)

그때 그 사선(四仙)이 지금 다시 월송정에 온다면 시속 60Km를 유지하면서 한적한 논밭들 옆으로 난 도로를 달렸다. 겨울이라 인적은 없었다. 이런 곳에 오면 마음이 푸근해진다고 그래서 참 좋다고 원이 말했다. 거기다 거름냄새가 은근히 날려오면 구수하니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모두들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창문을 살짝 열었다. 거름냄새가 났다. 구수하다 싶더니 이내 찐해졌다. "아이, 똥냄새. 원, 그만좀 싸라." 멋들어진 평해황씨시조종택을 지나 월송정 주자창에 도착했다. 오후 2시쯤이었을 것이다. 이정도라면 성류굴과 망양정은 여유롭게 갈 수 있을것이다. 사진좀 찍고 구경하다 가면 여유로울 듯 했다. 울창한 소나무숲을 옆에 끼고 난 길을 따라 월송정에 올랐다. 역시 나름의 조사를 해온 찬이 설명을 한다. ..

Blogcasting/여행 2009.02.21

뭔가 당선되보긴 오랜만이네요. 한, 15년만?

유입경로에 낯선 경로가 보이길래 클릭해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전 있는지도 몰랐던 이주의 TTB리뷰에 제가 쓴 글이 당선을 했습니다. ㅠ_ㅠ 이런 가문의 영광이...흙 ㅡ.,ㅜ 적립금으로 5만원이나 주는군요. 저에겐 엄청난 거액입니다. 안그래도 전공책 살 돈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그동안 착하게 살았나봅니다. 이렇게 도와주시고...ㅠㅠ 열심히 쓰긴 했지만 이런데 뽑힐줄은 몰랐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써야겠어요. 부족한 글 뽑아주신 알라딘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ㅎㅎ 블로거 시작한지 그리 길지도 않은데, 이런 큰 기쁨을 맛보다니. 최근들어 블로그에 글쓰는게 힘들었는데, 앞으로 조금은 힘이 날 것 같네요. 오랜만에 비도 오고, 여러모로 좋은 하루입니다. 여러분들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2.후포항

 우리도 이제 게맛을 안다. 넓은 광장과 같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평일이라 그런지 붐비진 않았다. 어쩌면 영덕 강구항도 아니고 울진 죽변항도 아닌 후포항이라 덜 유명해서 사람이 적은 것인지도. 하지만 그런 이유때문에 적어도 우리의 선택은 받을 수 있었다. 인생 첫 대게를 이곳에서 먹게 될 것이다. 드디어 대게를 먹는다는 설렘과 함께 걱정이 시작되었다. 어리바리한 손님들에게는 홍게를 대게로 팔고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판다는 정보를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이다. 내리기 전에 다짐한다. "우리 초짜인거 티내면 안된다." "홍게와 대게가 어떻게 다른지 아나?" 이 질문엔 찬과 헌이 자신있어 했다. 더불어 박달게의 외형까지도 알고 있는 듯 했다.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종(種)은 구..

Blogcasting/여행 2009.02.17

올블로그에 등록하고 말리라.

물론 올블로그에도 내 블로그의 글들이 발행은 되지만, 뭔가 아쉬워 올블로그에 가입을 하고 블로그 인증을 받으려고 한다. 전에도 몇 번 시도 했는데 인증코드만 달랑 남겨서 그런지 인증이 안되더만... 이번엔 될때까지 해보리라. 1krglqUACfXncCVQ4Igy2ZcOe1Z 이번에 받은 블로그 인증 코드. 이렇게 받은 코드를 글에 쓰고 20분안에 인증받으면 된다고 하는데, 왜 난 1초만에 쓰고 인증을 받아도 오류가 나는 걸까. 발행해야 되는거 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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