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우물쭈물 사는 이야기

이것은 일제시대 이야기

파란선인장 2009. 2. 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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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이고 가슴아픈 시기가 일제강점기였다. 일본의 잔악무도한 식민지 지배와 거기에 빌붙어 민족을 팔아먹은 동족에게 짓밟히며 고통스런 삶을 보낸 시기였다. 우연히 일제시대에 일본은 조선에대한 자신들의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일들을 했는가 생각해보다가 몇 가지 목구멍에 걸리는 게 있어서 거기에 대해 글을 써보고자 한다. 


 이것은 일제시대 이야기이다. 역사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이야기들.

 
 1. 3.1운동과 그에 대한 일제의 대응
 3.1 운동은 세계사에서도 드물 정도로 평화적인 운동이었다. 맨몸에 태극기 하나 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길거리에 나온 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온 조선인이 거리마다 나와서 태극기를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하나되는 모습은 일본 총독부 입장에서는 위기로 느꼈을 것이다. 갑작스런 대규모 시위에 적잖이 놀랐을 터. 그래서 그들은 가장 쉬우면서도 무식하게 해결했다. 그들을 향해 총을 쏘았고, 마구잡이로 살육을 해댔고, 아무나 잡아가버렸다. 

 2. 역사왜곡
 그들은 조선인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지 않았다. 우리민족의 많은 역사서를 없애버리거나 기록을 위조하였다. 임나일본부설이라는 가설을 만들어 자신들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시켰다. 이른바 '식민사관'이라고 불리는 일체의 역사왜곡 행위를 저지르며 한민족을 아예 없애버리려고 했다. 그들의 식민지 지배가 조선의 근대화를 앞당겼다고 조선인들에게 주입시키려 했다. 그렇게해서 조선인들이 그들의 뿌리를 잊어버린채 영원히 일제의 식민지 백성이 되길 원했다.

 3. 저항문인들에 대한 탄압
 일제의 갖은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글로써 항거한 문인들이 있었다. 이육사, 한용운 등 힘든 상황속에서도 그 뜻을 절대 굽히지 않은 위인들도 있었다. 일제강점 초창기만 해도 그런 문인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문인들에 대해 일제는 갖은 핍박을 가했다. 때로는 회유책을 쓰기도 했다. 그런 결과 일제 강점 후반기에는 이육사, 한용운을 제외하면 그렇다한 저항문인들이 사라지게 됐다. 대부분이 절필을 하거나 친일 문인이 되어, 조선의 청년들을 전쟁터로 내모는데 앞장서게 된다.

 4. 조선인에 대한 교육의 강력한 중앙통제
 일제는 조선인들이 똑똑해지는 걸 원치 않았다. 이른바 우민화 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했다. 우리말은 '조선어'라는 교과명으로 가르쳤고 '국어'는 일본어였다. 모든 조선인들에게 실업교육을 강조해 그저 일 잘하는 노예로 만들고 싶어해서 그저 획일적인 교육만이 있었을 뿐이다. 조선 학생들에게는 각자의 개성에 맞는 교육은 존재할 수 없었다. 

 5. 취업에 매달리거나 귀농하는 조선의 지식인들
 3.1운동 이후 일제는 형식적이지만 문화정치를 시작한다. 그래서 조선인들 중에도 고등교육을 받는 사람들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일부는 일제에 저항하는 지식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 역시 먹고 사는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일제는 조선인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주되 사회에 진출하는 통로를 아주 좁게 만들어 버렸다. 힘들게 진출을 해도 조선인으로는 올라갈 수 있는 위치를 차단해 버린다. 그래서 많은 조선인들이 대학은 우수한 성적에 나왔지만, 잘해봐야 총독부 서기 정도로만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대학시절 자신보다 훨씬 못했던 일본인은 이미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위치에 올라가있는 동안 말이다. 일제는 그렇게 조선의 지식인들이 사회문제, 즉 식민지 현실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취업의 길을 좁혔으며, 출세를 위해 변절하게끔 만들었다. 거기에 딜레마를 느낀 지식인들은 변절을 하거나 귀농을 하거나 저항하며 가난하게 살다가 죽는 운명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6. 언론의 장악
 일제시대에는 많은 지식인들에 의해서 신문이 만들어졌다. 을사늑약 이전에는 관에서도 신문을 발행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일제의 탄압이 있긴 했지만, 이런저런 눈치를 보면서 나름 계몽운동도 펼치는 등, 민족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한 신문들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 폐간되는 신문들도 많아졌다. 2차 대전이 일어나자 일제의 황국신민화 정책의 시행과 전시동원체제 하에서 남아있던 신문들이 모조리 폐간되었다. 거기에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도 있었다. 폐간되기 전 두 신문은 나름 민족을 위해 노력하는 신문이었지만, 폐간 이후 다시 간행된 두 신문사는 일제의 앞잡이가 되어 일제의 식민지배를 공고히 하는데 1등 공신이 된다. 그때 그 신문사들은 여태껏 가장 큰 신문사들로 남아있다.

7. 조선인 무시, 차별
 당연한 말이지만, 일제는 자신들에게 협력적이지 않은 조선인들의 사회참여, 정치참여, 정책참여를 허락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정책과 법들을 만들었을 뿐이다. 그런 법앞에서 조선인은 보호 받을 수 없었다. 하물며 판사들은 죄다 일본인이었으니. 그렇게 그들의 지배를 정당화해갔고 조선인들에 대한 억압은 더욱 거세졌었다. 그렇게 36년간을 보내고 우린 광복할 수 있었다.


 이것은 그 후 대한민국 이야기.

 광복을 맞이한 조선은 남북으로 갈리게 된다. 북한은 공산주의, 남한은 민주주의. 광복을 맞이했지만 일제의 잔재를 완벽히 청산하지 못했다. 일본에 빌붙었던 이들이 그대로 그 자리를 지켜 사회 각계 각층의 주도적인 세력이 되고 만다. 또한 정치에서도 일제 잔재가 남아있게 된다. 역대 대통령들은 각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제가 썼던 여러 정책들을 답습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국민을 '다스리기'에는 그보다 좋은 모범은 없었을 테니까.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일제가 '독립운동'을 빌미로 많은 반대자들을 없애 나갔다면, 이들은 '빨갱이'를 빌미로 많은 반대자들을 없애 왔다.

 
 이것은 현재 대한민국의 이야기.

 1. 촛불시위와 정부여당의 대응
 작년 한해동안 가장 큰 사건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여고생을 시작으로 일반 시민들의 참여와 평화로운 시위로 세계언론의 극찬을 받았던 촛불시위. 맨몸에 촛붏하나 켜고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쳤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을 계기로 한 여름밤을 뜨겁게 달군 그 시위로 정부여당은 아마도 큰 위기감을 느꼈거나 아주 놀랬을 터. 그래서 그들이 생각해낸 대응책은 물대포와 전경투입, 소화기, 방패, 등을 동원한 진압이었다. 그리고 누구나 잡아들였고, 웬만하면 유죄판결을 내리고 있다. 왜냐면 그것이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이니까. 게다가 또 일어날지 모르므로, 미리 방지하기 위해 집시법 개정안을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2. 뉴라이트와 역사교과서
 뉴라이트라는 친일본, 친자본, 친권력 단체는 현재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에 수록된 한국 근·현대사의 내용이 좌편향이라며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이미 수정된 교과서가 출판되고 있다. 좌편향이라고 찍힌 교과서들은 각 학교의 교장선생님들이 알아서 채택하지 않고 계신다. 그리고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고등학생들을 모아서 역사 재교육을 시키기도 했다. 역사학자들이 모두 반대하는 역사 교과서 수정. 누구 좋으라는 근·현대사 수정일까.

 3. 미네르바 구속
 인터넷 공간에 경제 예측을 해서 몇 번 맞춘 사람이 있었다. 정부의 경제 예측이나 정책보다 더 나은 것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따랐다. 나라의 경제를 맡겨 놓았는데, 그들은 너무나 무능했으므로 전국민이 정부 여당을 비판했다. 미네르바 역시 국민이기에 정부를 비판했고 자신의 의견을 인터넷에 올렸다. 정부 여당은 자신들의 무능을 숨기기 위해 그를 잡아 구속시켰다. 못해도 4년제 대학은 나왔을 그들이 열폭해서 잡은 미네르바는 알고 보니 전문대 출신에다가 전문 경제인도 아니었다. 자존심이 상했는지 그동안의 행위가 괘씸했는지 그를 구속시켜 버렸다. 그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혹시 또 모를 일들에 대비해서 사이버 모욕죄를 도입시키려 하고 있다.

 4. 학업성취도 평가(일명 일제고사)
 전국의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알아본다는 명목으로 일명 일제고사라 불리는 시험을 학기별로 치르게 하고 있다. 종전의 부분 표집 검사에서 벗어나 전집 검사로 시행되는 이 평가는 전국의 아이들을 일렬로 줄을 세워 각자의 위치를 알게끔 하고자 하는 정부 여당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시험이다. 성적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전국의 동학년 아이들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게 하는 시험.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각급 학교와 교육청이 결과를 조작할 정도로 중요시 되고 있는 시험. 일부 교육청에서는 일제고사 성적을 교장, 교감의 승진에 반영하겠다고까지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중요과목 위주로 공부할 수 밖에 없다. 안그래도 힘든 입시에 이상한 시험까지 더해졌다. 자신들이 하고싶은 공부도 그저 꿈일뿐이다. 획일적인 교육. 이거 앞에서도 말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촛불집회가 여고생들에 의해서 시작되었다는 것에 대한 정부 여당의 복수로까지 보일 정도.)

 5. 백수 300만 시대
 사상 최악의 취업난. 취직하면 경사인 시대. 그야말로 먹고 살기 위해서는 정신없이 젊을을 바쳐야 하는 시대이다. 3,40대는 말한다. 지금의 20대는 열정, 패기, 사회의 모순을 바꾸고자 하는 정신 등이 없다고.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 무시못할 삶의 이유이다. 연일 뉴스에서는 경제위기를 들먹인다. 말이 상황을 만들 정도다. 이때다 싶은지 기업들은 채용 인원을 더 줄이거나 임금을 삭감하고 있다. 공무원 채용도 점점 줄고 있는 상황. 점점 젊은이들로 하여금 먹고 사는 문제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만들어지고 있다. 겨우 취직한 회사에서 그들은 잘리지 않으려 움츠려 들테고, 그렇게 나이를 먹다보면 어느새 세상에 익숙해져 버리게 될 것이다. 그때야 개혁이나 반항따위는 이미 젊은 날의 꿈꿔보지 못한 꿈이 되었을 터. 만약에 지금 취업난이 없다면? 경제 상황이 아주 좋다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6. 미디어법 외 22개 법안
 소위 미디어법이라고 불리는 법을 개정해서 신문사와 재벌들에게 방송을 허가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 그들의 오랜 동반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여러 재벌들에게 언론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주면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여론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형성해서 10년만에 다시 잡은 권력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현재 정부에 비판적인 방송은 MBC가 거의 유일하다. YTN과 KBS를 이미 장악했다고 말하고 있다. 혹시 내가 너무 무리하게 추측하는 걸까라고 생각해보지만, 너무나 뻔하게 보이는 모습이 솔직히 믿기지 않을 정도. 몇 년전에 사회적으로 큰 뉴스였던 삼성 사건을 판사를 다시 배정해서 사실상 재수사를 한다고 한다. 대놓고 서로 도와주고 있지 않은가.

 7. 국민이 우스운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모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헌법에 명문화되어있지만, 그들에겐 그저 의미없는 글 한 줄일 뿐인가 보다. 촛불집회에 가담한 사람들, 반 정부 성향의 언론 등은 가차없이 법 앞에 세워 죄를 부과하려 하고 있다. 또 정해진 절차 따위 상관없다는 듯, 눈 앞에서 미디어법을 상정해버렸다. 그런 머리로 경제를 살리려 했다면 백번도 더 살리고 경제대국까지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저질러 놓고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고 하고 있다. 토론하자고 한다. 실상은 대통령의 형님께서 왜이리 빨리 처리를 못하냐고 했을 것이다. 그들은 국민을 그저 우매한 집단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국민들 중에서도 스스로를 못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놈들을 뽑아준 게 잘못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사기당한 사람한테 멍청하다고 죄값을 묻지 않는다. 사기친놈들이 쳐죽일 놈들이고, 당연히 그들이 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뻔뻔하다. 그래서 웃기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다.



※ 본 내용은 극히 개인적인 의견일 뿐 입니다. 사실과 무관할 수도 있음. 우연히 떠오른 생각을 두서없이 적다보니 사실 하고싶은 말을 다 하지 못했습니다. 제 글이야 어찌됐든 나라가 참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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