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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소하고 따뜻한 소통

여행35

나는 지금 여수 봄바다 - 2.오동도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박람회장 정문에서 새로 동선을 짠 후, 가장 가까운 오동도로 걸어갔다. 가까워 보였지만 제법 걸어 가야 했다. 두바이의 유명한 호텔과 비슷했던 호텔을 지나자 오동도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다. 여수엑스포역에 도착 후 렌터카 찾는다고, 숙소 찾는다고 돌아다녀서 그런지 시작도 하기 전에 힘들어서 뭔가 탈 것을 이용하고 싶었다. 어디서 빌려서 타고 왔는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도저히 어디서 빌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긴 방파제를 따라 들어가면 오동도에 도착하는데, 그 구간을 왕복으로 다니는 열차가 있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타고 가고 싶었지만,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나올 때 타기로 하고 오동도로 걸어 들어갔다. 오동도는 부산의 동백섬 정도의 .. 2014. 5. 17.
나는 지금 여수 봄바다 - 1.출발 이건 가라는 것이다! 모두가 어디론가로 떠나는 5월의 황금연휴. 나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다. 동시에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았다. 단 하루라도 어딜 다녀오면 이 지루하고 엉망인 현실의 흐름을 끊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떠나는 것 자체가 귀찮은 마음도 있었다. 이런 귀찮음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어디라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떠나려면 뭔가 내키지 않았다. 이렇게 아이러니한 악순환이 우울함을 더 깊게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한 번 우울해지면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과 움직이는 것은 영원히 일치되지 못하는 상태가 되기에 자력으로 탈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게는, 다행히도, 적절할 때 친구가 나서줘서 어쨌든 떠날 수 있게 되었다. 애초엔 근로자의 날을 시작.. 2014. 5. 15.
군위 남천고택에서의 1박2일-둘째 날 새벽 4시 26분 휴대폰 액정의 시각은 오전 4시 26분. 나는 초조해졌다. 더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 잘못하다간 하룻밤을 꼬박 새우게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잘 수 있을 때 뭐라도 해서 이 상황을 해결 해야 한다. 바깥 구경을 마치고 대강 씻은 다음 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좀 하다가 드디어 잠을 자기로 했다. 우리만 입을 다물면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밤이었다. 내가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고요함. 최근 들어 정말 편안하게 자본 적이 있었던가. 잠자리에 들어서도 꽤 오랜 시간을 뒤척거리기 일수였다. 이런저런 생각도 많고 원래 좀 예민한 편이었던 게 좀더 심해져서 불면의 밤들이 지속돼왔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는 층간소음조차 없다. 잠시 일상을 떠나와 이것저것 고민할 문제들도 잊을 수 있다.. 2013. 3. 1.
군위 남천고택에서의 1박2일-첫째 날 함께 쉬고 오기 휴식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딱히 뭘 하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하룻밤이나마 쉬고 온다면 꽤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친구라는 이름으로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다함께 하는 여행을 생각했다. 하지만 거의 다 여건이 안되어서 나와 서울에서 일하는 승관이와 둘이서만 함께 가기로 했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오히려 둘이라서 조촐하게나마 더 편안히 쉬었다 올 수 있을거라는 기대도 되었다. 오히려 그런 것보다는 승관이와 나의 출발지가 서로 너무 멀어서 장소를 고르기가 어려운 것이 더 골치 아픈 문제였다. 태백산에 가자는 승관이의 제안을 물리치고 정한 장소.. 2013. 2. 27.
순천 여행?-5 보리밥집 보리밥집에 도착할 때 쯤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더 비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었다. 얼른 보리밥 정식 2인분을 시키고 안내된 비닐 하우스로 들어갔다. 비닐하우스에는 세 무리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고, 오랜만에 속세의 사람들을 만난 느낌이었다. 여기에 도착한 시간이 13시 30분 쯤이었는데, 보리밥집이 선암사와 송광사의 중간 정도의 위치라 생각하면 여유롭지가 않았다. 시간도 없고 지치고 배고프고 게다가 보리밥도 맛있고 해서 우리는 빠른 속도로 밥을 먹어 치웠다. 그렇게 13시 50분에 송광사로 출발. 보리밥집 아주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송광사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니 서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래도 송광사까지는 아마 내리막길일 것 같고, 그러면 2시간도 안되어서 도착할 수 있겠다 싶었.. 2011.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