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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35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4.성류굴

 죽어야 산다 급하게 성류굴 매표소에 전화를 했다. 월송정에서 너무 오래있어서, 자칫 오늘안에 성류굴 관광은 힘들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입장이 가능한지 물어봤다. 다행히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도착하기까진 충분했다. 우린 언제나처럼 60Km 정속으로 달리는 친환경 경제 드라이빙으로 성류굴로 향했다. 비수기라 그런지 관광지는 늘 한산했다. 겨울이라 풍광이 아름답진 않지만, 사람이 한산하다는 것은 좀 더 온전하게 그곳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니까. 아릅답진 않아도 나름 분위기있는 경치였기에 기분은 좋았다. 게다가 동굴탐사. 티비에서는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실제로 동굴에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화면속의 종유석들은 정말 아름답고 신비하지 않았던가. 게..

Blogcasting/여행 2009.02.23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3.월송정(越松亭)

그때 그 사선(四仙)이 지금 다시 월송정에 온다면 시속 60Km를 유지하면서 한적한 논밭들 옆으로 난 도로를 달렸다. 겨울이라 인적은 없었다. 이런 곳에 오면 마음이 푸근해진다고 그래서 참 좋다고 원이 말했다. 거기다 거름냄새가 은근히 날려오면 구수하니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모두들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창문을 살짝 열었다. 거름냄새가 났다. 구수하다 싶더니 이내 찐해졌다. "아이, 똥냄새. 원, 그만좀 싸라." 멋들어진 평해황씨시조종택을 지나 월송정 주자창에 도착했다. 오후 2시쯤이었을 것이다. 이정도라면 성류굴과 망양정은 여유롭게 갈 수 있을것이다. 사진좀 찍고 구경하다 가면 여유로울 듯 했다. 울창한 소나무숲을 옆에 끼고 난 길을 따라 월송정에 올랐다. 역시 나름의 조사를 해온 찬이 설명을 한다. ..

Blogcasting/여행 2009.02.21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2.후포항

 우리도 이제 게맛을 안다. 넓은 광장과 같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평일이라 그런지 붐비진 않았다. 어쩌면 영덕 강구항도 아니고 울진 죽변항도 아닌 후포항이라 덜 유명해서 사람이 적은 것인지도. 하지만 그런 이유때문에 적어도 우리의 선택은 받을 수 있었다. 인생 첫 대게를 이곳에서 먹게 될 것이다. 드디어 대게를 먹는다는 설렘과 함께 걱정이 시작되었다. 어리바리한 손님들에게는 홍게를 대게로 팔고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판다는 정보를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이다. 내리기 전에 다짐한다. "우리 초짜인거 티내면 안된다." "홍게와 대게가 어떻게 다른지 아나?" 이 질문엔 찬과 헌이 자신있어 했다. 더불어 박달게의 외형까지도 알고 있는 듯 했다.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종(種)은 구..

Blogcasting/여행 2009.02.17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1.출발

1. 출발 - 여행을 떠나다. 2월 6일 아침 8시 50분. 동래지하철역에 도착했다. 나에게 배정된 임무-김밥을 사기위해 김밥나라에 가서 6줄을 샀다. 인근 편의점에서 생수 PET병을 사니 원에게 연락이 왔다. "어디냐? 우리 배팅연습장 앞에 있다." 김밥봉지와 펫트병을 양손에 들고 가보니 은색 아반떼 옆에 서있는 헌과 원이 보였다. 원은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진짜 츄리닝 입고 왔네." "이게 짱이다." 여행준비를 위해 채팅을 할때 이미 어떻게 입고 갈거란걸 밝힌 원이었다. 하긴 나도 그 영향을 받아 바지는 트레이닝 복으로 입고 갔었다. 어차피 차타고 가니까 편한게 제일이라는 게 원의 논리였다. "집에서 나올때는 괜찮았는데, 동래역에 내리니까 급 부끄럽더라." 솔직한 내 심정이었다. 짐을 트렁크에 싣..

Blogcasting/여행 2009.02.13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프롤로그

프롤로그 - 여행은 시작되었다. 이 여행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나만의 기억이지만, 더듬어 올라가보면 아마도 주경양의 결혼식에서였지 않았나 싶다. 식이 끝나고 우리는 뷔페에서 이것저것을 접시에 담아서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많은 아이들이 모였었다. 멀리서 온 아이도 있었고, 시험공부때문에 못봤던 아이도 왔었고, 그 자리가 껄끄러운 아이도 왔었다. 오랜만에 웃고 떠들었다. 그 당시 나는 과메기에 빠져있었는데, 마침 뷔페에도 마련이 되어 있어서, 웬만큼 먹은 다음에 과메기를 접시에 담아 왔다. "과메기 맛없더라. 싸구련갑다." 다른 놈들도 과메기를 좋아했는지 이미 먹어본 놈도 있었다. 비리고 축축하다고 먹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내 접시엔 ..

Blogcasting/여행 200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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