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여행

서울, 2011년 여름 #2

파란선인장 2011. 8. 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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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4일.
  원래는 이날 고궁투어를 테마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북촌한옥마을 등을 돌아보기로 했는데, 여차저차 이러쿵저러쿵하여 창경궁 구경한 후 청계천 구경함. 궁궐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에 설득당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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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민인 '관'의 주도하에 춘천 막국수를 먹고(나는 맛있었다.^^;;) 록빤가 뭔가에 가서 뭘 마셔야 된다고 하면서 끌고 갔던 곳.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뭘 한다고 혼잡했다. 티베트 친구들 돕기 음악회와 성금 모금? 같은 걸 하는 것 같았는데, 생소한 곳이고 혼잡해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보니 자세히 알 수는 없었다. 결국 그 음료는 못 먹고 창덕궁으로 향했다.

 

  사진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면 고궁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의 애초 목적지는 창덕궁이었는데 서울 시민 '경'양의 오해로 창경궁으로 온 것. 창덕궁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관'은  다시 창경궁으로 왔고, '경'양은 거듭 사죄했다. 하지만 창경궁도 아주 좋았기 때문에 그런 실수는 어느새 모두 다 잊을 수 있었다. 


  왕의 가마가 지나가는 길인 어도에 새겨진 봉황무늬. 그냥 찍어봤다.


  창경궁의 명정전에서 바라본 전경. 이렇게 찍으면 뭔가 왕의 시선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어느 구석에 있었던 동전을 올리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곳에서. 나도 두어번 던졌는데 다 실패. 그냥 문화재에 기부한단 생각으로 했다. 사진은 친구인 '헌'이 동전을 던지는 모습. 아,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온전했는데...



  식물원 가는 길에서 봤던 풍기대와 양부일구. 저 해시계로 실제 시간을 계산해보겠다고 한참을 서있었더랬지. 결국 현재 시각을 알아내고 뿌듯해 했었다고.



  아픈 역사의 증거물인 식물원. 시간이 늦어서 입장하지는 못했다. 창경궁에 원래 동물원도 있었는데, 그건 없앴고 식물원은 그냥 남아 있었다. 


카메라는 lomo lc-a
필름은 xpro ch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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