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여행

서울, 2011년 여름 #3

파란선인장 2011. 8. 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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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5일 마지막 날.
  전날 큰 사고가 있어서 헌이 크게 다치는 바람에 밤새 관이 병원에 있다 아침에 돌아왔다. 식사를 하고 관이 좀 잔 후에 병원에 들렀다가, 소식듣고 올라오신 헌의 부모님들을 뵙고 헌이 정식으로 입원하는 걸 보고 관은 집에가서 쉬고, 나는 홀로 경복궁으로 향했다.
  오늘 일정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었는데, 애초에 가기로 했던 중앙박물관은 원체 규모가 크다보니까 하루에 보기는 좀 아쉬울 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남겼고, 이화동이나 대학로도 별 볼 건 없을 거란 말에, 그냥 어제 못 본 경복궁을 보고 북촌한옥마을을 지나 덕수궁을 보기로 정했다.

  광화문 광장에 도착해서 걸어갔는데, 일요일이고 다음날도 휴일이다 보니 사람이 엄청 많았다. 그때도 엄청 더웠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어서 좀 놀랬었다. 아무튼 잠시나마 혼자 다니게 되니까 오히려 진짜 여행같고 해서 다시 흥이 오르기 시작했었다.


  이건 광화문 광장에서 찍은 사진. 원래 애초에 생각했던 여행기에는 사회적인 이야기도 좀 쓸려고 했는데, 이 장면을 보자마자 이야깃거리로 괜찮을 것 같아서 찍었다. 하지만 현상 확인 후 좌절. 자, 이걸 왜 찍었을까?


  위 사진과 비슷한 맥락에서 찍은 사진. 충무공 동상과 1인 시위가 대비를 이루면 괜찮겠다 싶어서 찍었는데, 결과는 역시나... 카메라 탓할 필요 없다. 다 내 실력이 부족해서지 뭐.


  이것도 세종대왕 동상과 그앞에서 저 사또옷;;을 입고 열렬히 설명해주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찍었는데... 잘나온게 하나도 없어...제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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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수에서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 저때 아니면 언제 저렇게 분수에서 놀수 있을까. 나도 너무 더워서 뛰어들어가고 싶었지만, 내가 분수에서 온몸을 적시고 있으면 영락없이 미친놈이지 그게...;;;


  복원 후까지도 말이 많은 광화문. 저 현판이 금이 가서 문제가 있었지? 주위에 있던 아저씨가 하는 말을 들으니까, 현판 나무를 충분히 말려야 되는데 시일내에 한다고 덜 말려서 그렇다고.


  근정전 가는 길에 있는 흥례문.


  흥례문 처마. 저 처마에 있는 것들이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이냐 아니냐를 두고 나와 경양이 열띤 논쟁을 벌렸었는데. 결국 알아보니 저 도깨비들 상 중에는 손오공도 있다고. 난 아직도 납득하기가 힘들다.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서 도깨비를 만들어서 올리는 건 이해가 되는데, 한낱 소설속 주인공을 한 나라의 궁궐 지붕에? 나에겐 좀더 알아볼 필요가 있는 문제다.ㅋ


  근정전의 어좌. 안이 어두워서 셔터스피드가 느려지는 바람에 좀 흐릿하게 나왔다. 그 사람 많은 데서 이 정도로 찍은거면 많이 안 흔들린거라고 스스로 다독이는 중.


  어디서 본 건 많다;;;


  자선당이었나? 세자와 세자빈이 살던 곳.


  이건 사정전이라는 곳에 있던 어좌. 어좌 위에 있는 그림이 멋있어서 찍었는데 중요한건 제대로 안나옴. 내가 그렇지 뭐.


  강녕전. 인금의 침실. 임금이 자는 곳이라서 지붕에 용마루가 없는 게 인상적이었다.


  강녕전 내부. 수라상을 재현해 놓았다.


  여긴 교태전. 중전이 머무르는 곳. 필름이 다되서 필름을 바꿨다. 색감으로 보면 이때 쓴 필름은 아마 레드스케일인듯.


  교태전 난간. 교태전이라 그런지, 난간마저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럽다.


  경회루. 경회루 안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들어갈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경회루에는 몇명이 거닐고 있었는데, 물 건너에서 보자니까 이상하게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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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원정이라는 곳. 고종이 만든 정원이었던 것 같다.

 시간에 쫓기고 사람에 밀려서 슥슥 보기만 하고 온 게 많이 아쉽다. 우리 궁궐 길라잡이(정확한 명칭인지는 확실치 않다)라는 안내프로그램으로 구경하고 다니면 배우는 게 많다고 하는데, 숨겨진 의미라든지 역사적 의미나 사건 등을 못 들은 체 보기만 하고 왔다는게 아쉬운 점이다. 이것 때문에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서울에 가리라 다짐했다.


카메라는 lomo lc-a
필름은 xpro chrome
reds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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