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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casting 161

김해건설공고 매화

와룡매화로 유명한 김해 건설공고의 매화로에서 꽃구경을 했는데 꽃샘추위 속에서 바람이 부는데도 진하게 매화향을 맡을 수 있어서 좋았다. 멀리서 구경 온다면 어쩌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매화가 한창 피는 이 시기에 한 번 다녀와 봄직도 할 듯하다. 사진찍으로도 많이 오시는 듯 했다. 이렇게 구불구불 옆으로 누워서 자란 형태때문에 와룡매화라 하는 것 같다. 바람이 불어서 폰카메라로 초점 맞추기가 힘들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매화. 이번 주가 절정일 듯. 홍매화 ※ 아이폰5s 카메라. 무보정.

Blogcasting/사진 2014.03.11

나도 청소..... 아니 세탁.

오늘로 서울생활 11일. 오늘 밖을 나서는데 비가 왔다. 우산을 쓰고 장대비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폰을 방에 두고왔음을 알아차렸다. 뛰었다. 빗속을. 결국 신발은 다 젖었다. 그래서 볼 일을 다 마친 후, 집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 신발 세탁. 떡 본김에 제사지내는 뭐 그런거. 이미 젖은 신발에 비누칠만 하자는 그런 생각. 하지만, 신발 세탁은 쉽지 않았다. 세제를 푼 물에 담군 시간까지 포함하면 2시간. 땀흘리며 솔질한 시간은 1시간 조금 넘은. 처음부터 젖지않은 신발은 그냥 뒀어야 했다. 그래도 깔끔한 신발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좋다. 마르고 다시 신었을 때는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신발 세탁은 당분간...아니 어쩌면 버릴 때까지 있을..

청소

- 청소는 공부랑 비슷하다. 미루고 미루다 몰아서 하면 엄청 힘들지만 뭔가 한 티가 나서 기분은 난다. 반면에 평소에 꾸준히 규칙적으로 하면 별 티가 안나서 의심이 들지만 막상 보면 항상 깨끗하다. - 청소하다가 서랍에서 웬 영화티켓을 찾았다. 너무 오래전 티켓이라 인쇄된 글자가 희미해져서, 한참 후에서야 그것이 한 때 사랑했던 사람과 처음 본 영화의 티켓이란 걸 알게 되었다. 이제는 알아 보기도 힘들 정도로 희미해진 글자만큼이나 먼 옛날의 일들이 소나기처럼 지나갔다. 과거의 나에게서 받은 이 예상치 못한 폭우에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 그 비가 그칠 때 즈음, 그 옛날의 나에게 미안해졌다. 과거의 내가 나를 용서할 수 있을까.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위로해줄 수 있을까. - 몰아서 청소를 하면 할 때는 ..

[습작] 한밤의 돌담 길

우르르릉 오백 년 전 내린 큰 비에 팔공산 돌들도 마을에 내렸단다. 마을에도 마음에도 돌로 가득 찼다가 그래도 살아야지 하는 말이 돌담을 쌓았단다. 몇 번이나 눈이 녹은 후에 돌로 덮였던 길에선 새살이 돋아났고 돌담에서 얼굴에서 산수유 꽃 피어났다. 한밤의 이야기 틈틈으로 산수유 노란 달빛이 스미었고 가슴에 쌓이었던 돌이 고택에서 돌담길로 이야기 따라 돌돌돌 굴러가고 있었다. 군위 한밤마을 남천고택을 다녀와서 씀.

Blogcasting/詩發 2013.03.21

날 웃음짓게 했던 순수한 욕망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오후였다. 이어폰을 꽂은 채 나의 갈 길만을 묵묵히 한눈팔지 않고 빠르게 걷고 있었다. 그렇게 공원에 들어설 때쯤이었다. 초등학교 1~2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내가 걸어오는 쪽을 향해 입을 뻥긋뻥긋거리고 있었다. 저맘때 애들이야 워낙 자기세상이 강해서 어른의 눈으로 봤을 때엔 이상하다 싶은 행동들도 많이 하니까, 한참 그럴 때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가려고 했으나, 이윽고 그 아이의 눈이 정확하게 나를 쳐다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었다. 노랫소리가 생각보다 컸던 건지, 이 싸구려 이어폰이 의외로 방음이 잘 됐던 건지 그 아이가 하는 말을 듣기 위해서 이어폰을 빼야 했다. 언제부턴가 늘 그랬다. 그다지 무서운 인상이 아님에도 사람들은 나를 ..

군위 남천고택에서의 1박2일-둘째 날

새벽 4시 26분 휴대폰 액정의 시각은 오전 4시 26분. 나는 초조해졌다. 더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 잘못하다간 하룻밤을 꼬박 새우게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조금이라도 잘 수 있을 때 뭐라도 해서 이 상황을 해결 해야 한다. 바깥 구경을 마치고 대강 씻은 다음 방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좀 하다가 드디어 잠을 자기로 했다. 우리만 입을 다물면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 밤이었다. 내가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고요함. 최근 들어 정말 편안하게 자본 적이 있었던가. 잠자리에 들어서도 꽤 오랜 시간을 뒤척거리기 일수였다. 이런저런 생각도 많고 원래 좀 예민한 편이었던 게 좀더 심해져서 불면의 밤들이 지속돼왔다. 하지만 지금 여기에는 층간소음조차 없다. 잠시 일상을 떠나와 이것저것 고민할 문제들도 잊을 수 있다..

Blogcasting/여행 2013.03.01

군위 남천고택에서의 1박2일-첫째 날

함께 쉬고 오기 휴식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딱히 뭘 하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하룻밤이나마 쉬고 온다면 꽤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고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친구라는 이름으로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다함께 하는 여행을 생각했다. 하지만 거의 다 여건이 안되어서 나와 서울에서 일하는 승관이와 둘이서만 함께 가기로 했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오히려 둘이라서 조촐하게나마 더 편안히 쉬었다 올 수 있을거라는 기대도 되었다. 오히려 그런 것보다는 승관이와 나의 출발지가 서로 너무 멀어서 장소를 고르기가 어려운 것이 더 골치 아픈 문제였다. 태백산에 가자는 승관이의 제안을 물리치고 정한 장소..

Blogcasting/여행 2013.02.27

[습작] 雪木

향그럽던 꽃 중력을 거슬지 못하고 눈물로 져버린 날 있었으리라. 노래하던 이파리 바람따라 날아가 버리고 빈 가지로 위잉- 흐느낀 때 있었으리라. 지난 밤 눈 내리고 이제는침묵으로 짊어진 채 향기 자욱 노래 자욱 뿌리로 어루만지며 기다리어다 언제고 따스이 온 몸을 적시운 채 파릇 파릇 파르릇 새 이파리 새파랗게 돋울지어다. ... 이걸 시라고 썼다니...근데 2013.3.13 에 다시 씀

Blogcasting/詩發 201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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