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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casting/우물쭈물 사는 이야기 98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아서 스스로 고백하는 근황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3,4권을 읽었다. 처음에 '신'을 읽었을 때는 1,2권으로 완결인 줄 알았는데, 1부 끝이라기에 '이거 뭐야' 했었다. 도입부라 그런지 스토리는 지지부진하고 약간 해리포터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하긴 '신'이라는 제목으로 신들의 세상에 대해서 쓴다는 소설이 2권분량으로 끝이 나면 그것도 좀 그런것 같다. 이왕 본 거 마무리 짓고 싶어서 3,4권도 봤는데 확실히 중반부라 그런지 꽤 재미있었다. 베르베르가 만들어 놓은 세계관도 재밌고, 각종 신화들을 차용한 이야기들, 성경속 이야기와 사해문서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Y게임도 재밌고. 특히 기독교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도 재밌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나의 흥미를 끄는 건 이 'Y'게임이다. 이 게임이 내가 꿈꾸는(?) 게임과..

▶◀ 이제 당신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러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골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

▶◀ 5월27일 봉하마을 조문

- 당신이 떠나신 그날 밤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거북이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시커먼 냇물 속에서 죽어있는 거북이를 전 단지 다리위에서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진영터미널에서 내렸다. 여기까지 데려다 준 14번 버스는 아마도 노선이 생긴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있는 것 같았다. 버스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 그때까지 가득찼었던 버스가 일순간 텅 비어버렸다. 사람들은 진영버스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볕이 따가웠지만 누구하나 짜증내지 않고 검은 옷들 속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셔틀버스는 봉하마을로 향했다. 내 옆에 앉으신 어르신은 나에게 학생이냐고 물었다. 난 그 비슷한거라고 웃었다. 아저씨는 혼잣말 비슷하게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할텐데라고 하셨다. 봉하마을 입구에선 걸어가야..

▶◀ 거짓말처럼

하늘이 흐렸다. 곧 맑게 개일 거라 생각했다.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진짜?'라고 10번도 넘게 확인했다. 농담이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내가 가는 곳마다 TV가 있는 곳에서는 그것이 '사실'이라고 '거짓말처럼' 말하고 있었다. 그 분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나있던 사람들은 거짓말처럼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난 아직도 그 분의 음성과 웃으시던 얼굴, 따뜻했던 손을 기억하는데, 다음엔 친구들 데리고 오겠다 했는데, 이제는 정말 기억으로만 볼 수 있게된 사람이 되어버리셨다. 가슴 속에 말이 흘러 넘쳐 버려 이 말밖에 남지 않아 버렸습니다. 그 곳에서 못 다 하신 꿈 이루시길 바랍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끝내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맑아지지도 않았다. 차라리 비가 내렸다면.

우중충(雨中忡)한 날

타닥탁탁 탁타다닥. 유난스런 빗소리에 잠시 기지개를 폈다. 어제까지는 그렇게 덥더니, 지금은 또 시원하게 비가 내리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딴 짓을 하고 있는 이는 나 혼자뿐이고, 대부분은 자신들의 책에 집중하고 있다. 군데군데 엎드려 있는 사람도 있긴 하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하루정도 쉴 수도 있을텐데, 사람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그 어떤 무언가를 위해서 책을 보고, 한편으론 그런 것들에 쫓기는 듯이 열심히 뭔가를 또 적고 있다. 내 앞에도 놓여져 있는 책을 바라보다 이내 다시 창 밖으로 시선을 줘 본다. 비가 그리는 무수한 직선의 궤적들 틈 어디에선가 짧은 한숨이 세어 나왔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그러고 싶다. 이놈의 인생을 다시..

쓰다보니 너무 길어진 100번째 글

1. 100번째 글 이제 한 걸음을 뗀 것 같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드디어 100번째 글이다. 실제 글 수는 현재까지 96개지만, 작성하다가 지우거나 저작권이 무서워 지운 글들, 써놓고 부끄러워서 지운 글들까지 치면 100번째 글이 된다. 전문블로거분들이나 다량의 글을 작성하시는 블로거분들이 들으면 '뭥미? 겨우 그런걸로 설레발이냐?' 라고 한심하게 여기실지 모르나, 나처럼 게으른 이에게 이 100번째 글은 나름 의미가 있는 글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100번째 글을 기점으로 변화?를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 글을 무척이나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뭔가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기똥찬 글을 적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뭔가 이벤트를 할 것도 아니다. 그러기엔 능력도 없고 재화도 부족하다. 다만 그냥 이렇..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였던가 - 싱그러웠던 5월의 어느 2박3일

5월의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떠다니지 않고, 밝은 햇살이 나뭇잎과 가지들 사이에서 반짝이고 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에는 달콤한 아카시아 꽃 향기가 실려 날아와 내 코를 간질인다.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주며 머리카락을 살랑이게 하는 바람을 맞으며 크게 숨을 들이 쉰다. 푸른 산의 맑은 공기를 들이 마시자 머리가 맑아져 온다. 바쁜 일상에 쫓기며 살다가 갑자기 찾아온 이 꿀같은 휴식에 그동안 갖지 못했던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인간의 삶에서 언젠가 한번은 찾아온다는 자아탐색의 시간. 나는 누구인가, 또 여긴 어딘가. 진지하게 이런 의문에 의문을 달며 끝없는 사색의 동굴을 탐험하던 그 때, 그런 나의 사색을 방해하는 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선배님, 지정된 장소에서만 ..

뮤직쉐이크 재밌다.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재밌는 곳이군.ㅋㅋ 옆에 위젯 달면서 한 번 구경하러 가봤더니, 참... 좋은 곳 발견한 것 같다!! 나도 한번 만들어 봤는데, 이거 원 부끄럽기도 하고 신나기도 하고. 암튼 들어들 보시라. 두둥~!! 솔직히 좀 허접하고 허전하고 하지만, 내가 해서 이정도면 꽤 괜찮은 듯.ㅋㅋㅋㅋ ※ 근데 자기가 만든 노래 엠피삼으로 다운 받을 수도 있는데 한 곡당 500원....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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