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우물쭈물 사는 이야기

▶◀ 이제 당신을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파란선인장 2009. 5. 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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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러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골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얏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눈물이 흘렀고 멍하게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자정이 넘었다.
오늘 영결식에서도 나왔던 시 '님의 침묵'.
나도 계속 생각하고 있던 시였는데.
전문이 안나오길래 전문을 한 번 적어본다.
마지막 글귀가 제일 의미있다 생각했는데.
추모글은 이제 안써야지 하는데, 다른 글은 생각이 나질 않는다.

부디 평안히 쉬시길.
이젠 당신을 보내지만 가슴 한 켠에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언젠가 먼 훗날에는 웃으며 당신을 기억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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