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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어디에-에피톤프로젝트

그대는 어디에 - Epitone Project 눈물은 보이지 말기 그저 웃으며 짧게 안녕이라고 멋있게 영화처럼 담담히 우리도 그렇게 끝내자 주말이 조금 심심해졌고 그래서일까 친구들을 자주 만나고 챙겨보는 드라마가 하나 생겼고 요즘엔 다 이렇게 지내 생각이 날때 그대 생각이 날때 어떻해야하는지 난 몰라 애써 아무렇지 않게 마음은 담대하게 그 다음은 어디서부터 어떻해야하니 환하게 웃던 미소 밝게 빛나던 눈빛 사랑한다 속삭이던 그댄 어디에 사랑하냐고 수없이도 확인했었던 여렸던 그대 지금 어디에 웃기도 잘 했었고 눈물도 많았었던 사랑이 전부였었던 그댄 어디에 같이 가자며 발걸음을 함께 하자며 나란히 발 맞추던 그댄 지금 어디에 환하게 웃던 미소 밝게 빛나던 눈빛 사랑한다 속삭이던 그댄 어디에 사랑하냐고 수없이도..

Review/음악 2010.04.29

컴퓨터 포맷한 이야기

그러니까 일주일 전이었다. 지금 쓰는 컴퓨터 외에 못 쓰는 게 하나 더 있었는데, 동생이 갑자기 그 컴퓨터에 있는 하드디스크를 떼서 지금 쓰는 컴퓨터에 붙이자고 했다. 평소에 메인 컴퓨터 하드의 용량부족을 불평하곤 했는데, 거기에 동생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생각한 것이 일단 재활용을 하자는 것이었고, 갑작스레 비는 시간을 이용해서 급하게 일을 벌였던 것이다. 나는 메인 컴퓨터를 뜯어서 여기저기 쌓인 먼지를 털어내었고, 동생은 옛 컴퓨터에서 하드를 뜯고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린 평화로운 주말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적은 용량이나마 늘릴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우리의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조립이 거의 마무리가 되었을 때, 약속이 있는 동생은 외출을 하였고, 집이 편한 형은 조립을 마친 컴퓨터를 제..

영락공원에서

흐린 하늘에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바람이 귓가에 와 윙윙거렸다. 버스를 기다리는 노인들의 입에서는 오지 않는 버스와 언젠가는 올 것에 대한 기다림이 바람이 되어 밀도 높은 대기속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젖은 듯 메마른 눈동자속에서는 나무들이 무거운 대기를 휘젓고 있었다. 삶과 죽음이 빛과 그림자처럼 각자의 반대편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고, 그림자도 생기지 않은 흐릿한 공간속에서 생각해 보았다.

여긴 어디? 우린 누구?

버스타면 30분이면 가는 곳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여자 아이가 물탱크 속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같은 혐의로 전과가 있는 용의자는 경찰의 수사망을 요리조리 피하며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그 아이의 질액에서 용의자의 DNA가 검출되었고 경찰은 용의자를 피의자로 확정하였고 실제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오늘도 시사란의 뉴스에는 친딸을 성폭행한 뉴스가 있었고, 어제도 비슷한 뉴스가 있었고 그제도 있었으며 한달 전에도 일년 전에도 여전히 존재해왔고, 지금까지도 계속 배설되어 왔다. 갈수록 범행은 잔인해지고 사람들의 역치도 높아만 가, 웬만한 사건은 헤드라인에 오르지도 못하고 있다. 짐승들의 한순간의 쾌락을 위해 소중한 생명이 소비되는 것만 같다. 그 아이의 삶과 꿈과 미래는 한낱 순간적인 욕망을 위해 소비..

'추노'의 매력

언제든 재미있는 드라마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별히 오래 기억되는 드라마들이 있다. 나에겐 '네 멋대로 해라'와 '다모',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이 그런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요즘에 즐겨보는 '추노'도 아마 이 그룹에 새롭게 추가될 것 같다. '추노'가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하면서 현실성 있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이대길'과 '송태하'의 흥미로운 점은 다른 드라마에 나왔던 주인공들과는 달리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세우려는 송태하도, 양반에서 추노꾼이 된 대길이도 그 세계관에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이라 해서 무조건 뛰어난 능력과 훌륭한 인격에 시대를 앞서나가는 식견을 가진것이 아니라 이런 한계를 가진다는 것은 이 ..

Review/TV 2010.03.07

사랑니

몇 주 전부터 잇몸이 붓고 피가 나더니 음식을 씹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었다. 덕분에 설날 그 많던 진수성찬을 맛만 봐야 하기도 했다. 이 고통의 원인은 늦게서야 나고 있는 사랑니 때문이었다. 사랑니로 고통을 받는 건 거의 4년만이라 이 아픔이 누구나 겪는 정도의 것인지 나에게만 유별나게 아픈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너무 아팠기 때문에, 주위에서 들었던 대로 이번 사랑니는 옆으로 나서 다른 어금니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건 뽑아야 한다길래 시간 날 때 뽑기로 마음을 먹었었지만, 결국 뽑지 않았다. 병원에 가기 전, 나를 살핀 동생의 소견에 의하면 사랑니는 바로 나고 있었고, 통증은 사랑니가 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었고 나의 엄살만 다시 한번 확인한 꼴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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