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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2.후포항

 우리도 이제 게맛을 안다. 넓은 광장과 같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평일이라 그런지 붐비진 않았다. 어쩌면 영덕 강구항도 아니고 울진 죽변항도 아닌 후포항이라 덜 유명해서 사람이 적은 것인지도. 하지만 그런 이유때문에 적어도 우리의 선택은 받을 수 있었다. 인생 첫 대게를 이곳에서 먹게 될 것이다. 드디어 대게를 먹는다는 설렘과 함께 걱정이 시작되었다. 어리바리한 손님들에게는 홍게를 대게로 팔고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판다는 정보를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이다. 내리기 전에 다짐한다. "우리 초짜인거 티내면 안된다." "홍게와 대게가 어떻게 다른지 아나?" 이 질문엔 찬과 헌이 자신있어 했다. 더불어 박달게의 외형까지도 알고 있는 듯 했다.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적어도 종(種)은 구..

Blogcasting/여행 2009.02.17

올블로그에 등록하고 말리라.

물론 올블로그에도 내 블로그의 글들이 발행은 되지만, 뭔가 아쉬워 올블로그에 가입을 하고 블로그 인증을 받으려고 한다. 전에도 몇 번 시도 했는데 인증코드만 달랑 남겨서 그런지 인증이 안되더만... 이번엔 될때까지 해보리라. 1krglqUACfXncCVQ4Igy2ZcOe1Z 이번에 받은 블로그 인증 코드. 이렇게 받은 코드를 글에 쓰고 20분안에 인증받으면 된다고 하는데, 왜 난 1초만에 쓰고 인증을 받아도 오류가 나는 걸까. 발행해야 되는거 였군...

『당신의 조각들』- 우리의 조각들을 어루만지다.

 『당신의 조각들』을 읽었다. 타블로가 스탠포드 대학 재학시절 썼던 단편 몇 편을 모아서 낸 단편 소설집이다. 타블로의 소설이라는 점과, 단편 중 하나인 'Andante'가 그의 교수이자 미국의 대작가인 토비아스 울프에게 극찬을 받은 것이 방송을 통해 알려져 관심이 커졌고, 출간 소식이 나자 예약판매주문이 쇄도하고, 발간 하루만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작품이다. 그리고 여전히 베스트셀러인 이 작품은(이제 영문판으로도 나왔다고.) 충분히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떤 이야기들일까, 얼마나 잘 썼길래 까칠하다는 토비아스 울프에게 극찬을 받은 것일까. 기대감과 설렘으로 가득차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사실 유명인이 쓴 글에 대해서는 어떤 편견을 가지기 쉽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이미지에 따..

Review/책 2009.02.16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1.출발

1. 출발 - 여행을 떠나다. 2월 6일 아침 8시 50분. 동래지하철역에 도착했다. 나에게 배정된 임무-김밥을 사기위해 김밥나라에 가서 6줄을 샀다. 인근 편의점에서 생수 PET병을 사니 원에게 연락이 왔다. "어디냐? 우리 배팅연습장 앞에 있다." 김밥봉지와 펫트병을 양손에 들고 가보니 은색 아반떼 옆에 서있는 헌과 원이 보였다. 원은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진짜 츄리닝 입고 왔네." "이게 짱이다." 여행준비를 위해 채팅을 할때 이미 어떻게 입고 갈거란걸 밝힌 원이었다. 하긴 나도 그 영향을 받아 바지는 트레이닝 복으로 입고 갔었다. 어차피 차타고 가니까 편한게 제일이라는 게 원의 논리였다. "집에서 나올때는 괜찮았는데, 동래역에 내리니까 급 부끄럽더라." 솔직한 내 심정이었다. 짐을 트렁크에 싣..

Blogcasting/여행 2009.02.13

『이니시에이션 러브』- 어쩔수 없이 두 번 읽게 되는 소설

얼마전 위드블로그에 베타테스터로 참가를 하게 되었고, 진행되는 캠페인 중 적당한 것을 찾다가 소설책이 하나 있길래 신청을 했다. 『이니시에이션 러브』(Initiation love). 거의가 경제에 관한 책들이거나 서울에서 진행되는 영화 시사회들 뿐이라 신청할만한 캠페인이 없었는데, 마침 이 책을 보게 되었고, 리뷰어로 선정이 되었다. 배송이 늦어져 신청하고 한달이 되어서야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다. 읽기 전에 제목이 무슨 뜻인지를 찾아봤다. Initiation을 사전으로 찾아보면 개시, 가입, 입문 등의 뜻으로 나왔다. 그렇다면 대충 사랑의 입문이란 뜻인가 하고 소설을 봤다. 소설의 후반부에 설명이 나오는데, 이를테면 통과의례적인 사랑이라고 한다. 그 대부분이 첫사랑인데, 그 사람을 위해선 모든걸 줄 수가..

Review/책 2009.02.13

나도 떠나보니 나를 알겠더라 - 프롤로그

프롤로그 - 여행은 시작되었다. 이 여행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나만의 기억이지만, 더듬어 올라가보면 아마도 주경양의 결혼식에서였지 않았나 싶다. 식이 끝나고 우리는 뷔페에서 이것저것을 접시에 담아서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많은 아이들이 모였었다. 멀리서 온 아이도 있었고, 시험공부때문에 못봤던 아이도 왔었고, 그 자리가 껄끄러운 아이도 왔었다. 오랜만에 웃고 떠들었다. 그 당시 나는 과메기에 빠져있었는데, 마침 뷔페에도 마련이 되어 있어서, 웬만큼 먹은 다음에 과메기를 접시에 담아 왔다. "과메기 맛없더라. 싸구련갑다." 다른 놈들도 과메기를 좋아했는지 이미 먹어본 놈도 있었다. 비리고 축축하다고 먹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내 접시엔 ..

Blogcasting/여행 2009.02.13

『개밥바라기별』- 나에겐 위로이자 격려였다.

읽은 지가 벌써 꽤 되었다. 이런저런 일들의 처리와 여행, 그리고 나의 게으름까지 더해져 리뷰를 이제서야 쓰게되었다. 그래서 뭘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니, 쓸 내용이 풍부하지 못하다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제일 처음에 썼던 책 리뷰가 황석영의 『심청』(지금은 『심청, 연꽃의 길』으로 제목이 바껴서 출판되고 있다.)이었다. 그때 밝혔는지 어쨌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처음에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게 황석영 소설부터 다 읽어보자는 것이었다. 새로나오는 신간들을 접하면서 속력이 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중 이 소설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황석영님의 최신간 『개밥바라기별』. 네이버 블로그에서 연재되었던 소설이다. 얼마전 무릎팍 도사 출연으로 더 유명해진 소설이기도 하다. 책 출판으로 인터넷으..

Review/책 2009.02.11

이글루스 렛츠리뷰에 참여 신청을 하다.

죽음의 중지신청기간 : 2009.01.30 ~ 02.14 신청수량 : 20개 [도서] 죽음의 중지 [도서] 똑똑한 여자들은 다 어디로 ... [도서] 너는 꽃미남 주제 사라마구의 눈뜬 자들의 도시와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어봤는데 정말 재미도 있으면서 생각할거리가 많아서 좋아하게된 작가입니다. 이번 이벤트에 당첨이 된다면 참 행복할 것 같아요.ㅎㅎ 걸리면 좋을텐데 ㅎㅎㅎ

따뜻한 이 겨울이 두렵다

 평소처럼 입고 외출했다가 계절에 맞지 않게 땀을 흘려야 했다. 단지 걸어만 다녔는데 말이다. 어제부터 확실히 날씨가 따뜻해졌다.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덕에 아침에는 짙은 안개가 끼고 있다. 뉴스의 일기예보에서는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가 반가운듯 전해주고 있다. 남쪽에선 벌써 유채와 동백이 피고 고로쇠 수액 체취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좋은 소식인가? 왜 난 벌써 다가올 여름이 두려운 거지? 확실히 지구는 온난화현상으로 우리가 알게 모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어렸을 적 기억엔 여름에 33도만 되도 무척덥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이젠 38도 예삿일이 되어 버렸다. 지금은 2월초다. 근데 날씨는 이미 봄이다. 2월이면 이제 곧 3월이니 따뜻할수도 있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하겠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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