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던 밤이었던 것 같다. 자정이 넘어 시골 마을에 도착해 졸린 눈을 비비며 할머니댁으로 걸어가던 중이었다. 매년 겪는 일상적인 일이었던 경험이 십수년이 지나도 여전히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무심코 올려다 본 밤하늘의 별빛들 때문인 것 같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었고,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별 하나에 꿈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희망과, 별 하나에 순수와……. 마치 수많은 LED를 박아놓은 것처럼 빼곡히 반짝이고 있어 밤하늘의 어둠마저 사라져버린 듯 했다. 수많은 반짝임들과 함께 개구리 소리인지 풀벌레 소리인지 모를 소리들이 합쳐져, 마치 별들이 와글거렸던 밤이었던 것 같다. 공원 벤치에 앉아 다시 쳐다 본 하늘에는 별이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