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우물쭈물 사는 이야기

29년전은 어땠을까.

파란선인장 2009. 6. 12.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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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경찰들 하고 있는 꼬라지를 보니까 오래동안 품고있던 궁금증이 풀릴 것 같다.
29년전 금남로에서 있었던 일들. 사진도 봤고, 관련 다큐멘터리도 봤었지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들었었다. 물론 그 믿기지 않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사실에 어렸을때는 분노와 공포를 느끼기도 했었다.

 암튼 난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었기에 직접 본 적이 없어서 알고는 있어도 피부로 와닿지는 않았다. 현실감을 느낄 수 없었다고 해야하나. 불과 30년도 안 된 일임에도 나는 어떤 거리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 거리감이 요즘 점점 좁혀져서 이젠 피부로 느껴질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찰이 쇠파이프로 방패로 시민을 때리는 걸 보는데 이정도의 감정이라면, 29년전 그 날에 광주시민들은 어땠을까. 분노와 공포, 슬픔과 혐오가 뒤섞여서 제정신을 차릴 수도 없었지 않았을까. 경찰이 이 정도인데, 하물며 그때는 군인들이었으니...

 아무튼 요즘은 정말 내가 2009년에 살고있는지 의심스러울때가 너무 잦다. 우리나라는 정말 민주주의 국가일까. 하긴. 우린 아직 광복하고 64년, 군사정권 끝낸지 17년 정도 밖에 안 됐으니까. 아직까지 전두환은 멀쩡히 살아있고(전립선엔 문제가 있는 듯) 친일파도 여전히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으니. 대한민국 자체 체질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거 보면 명박이가 나쁘지만은 않은 듯. 그로 인해 많을 것을 다시 깨닫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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