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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사랑니'는 입 제일 안쪽에서 나는 어금니를 말한다. 그 이름이 '사랑니'인 이유는 다른 치아와는 달리 늦게 자라서 사랑을 할 나이쯤에 잇몸 밖으로 나기 때문이다. 거기다 사랑니가 자라면서 우리에게 주는 통증이 우리가 사랑을 할 때 수반되는 고통과 비슷한 면이 그 이름의 적절성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사랑니의 이름은 하나가 아니다. 영어로는 'wisdom tooth' 즉 '지혜의 이'라고 부른다. 또 일본에서는 '親知らず(오야시라즈)'라고 하는데, 그 뜻이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나는 이'라고 한다. 아무튼 모두 사랑니가 나는 시기와 관련된 이름이라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 사실 사랑니는 꽤나 고통스런 존재이다. 사랑니는 조금씩 나기 시작하는데, 그 과정에서 잇몸이 여러차례 부어 통증을 유발한다. 게다가 ..

Review/나머지 2013.01.18

[습작] 雪木

향그럽던 꽃 중력을 거슬지 못하고 눈물로 져버린 날 있었으리라. 노래하던 이파리 바람따라 날아가 버리고 빈 가지로 위잉- 흐느낀 때 있었으리라. 지난 밤 눈 내리고 이제는침묵으로 짊어진 채 향기 자욱 노래 자욱 뿌리로 어루만지며 기다리어다 언제고 따스이 온 몸을 적시운 채 파릇 파릇 파르릇 새 이파리 새파랗게 돋울지어다. ... 이걸 시라고 썼다니...근데 2013.3.13 에 다시 씀

Blogcasting/詩發 2013.01.07

(FM2013)Q.P.R. 시즌의 절반이 지난 시점.

현실의 epl도 절반정도를 지난 지금, 가상의 epl도 시즌의 절반 가량을 소화했다. 현실에서의 qpr은 감독이 바뀌고 팀내 불화설이 스멀스멀 흘러나오면서 얼마전 기다리던 첫승을 했지만, FM상에서의 나의 qpr은 그런거없이 잘 지내고 있다. 첫 승도 금방 올렸었고, 팀 내 불화도 없다. 사기도 좋고. 우왕ㅋ굳ㅋ임.ㅋㅋ 원래는 게임을 하면서 리뷰를 자세히 써서 바뀐 게임의 시스템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싶었는데,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게 잘 안 된다.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어느새 그런 건 잊어버린지 오래. 스텝업무분할에서도 풋볼디렉터라든지 단장, 치프스카우트, 유소년 총괄 등 스텝들의 역활도 여러가지로 분화되었고 그들에게 다양한 업무를 분담시킬 수 있다. 선수 이적이나 ..

Review/게임 2012.12.25

답답해서 샀다! 풋볼매니저 2013!!

구매 박지성이 Q.P.R.로 이적한 후 이제는 선발 걱정없이 원없이 경기하는 걸 보겠다는 기대와 QPR구단주의 원대한 포부와 극적인 영입 등이 흥미로웠었는데, 막상 경기를 보니 이건 뭥미? 스완지한테 5대0으로 지면서 기성용 이적에 도움준 거 말곤 잘한게 없을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물론 최근 경기에서 첫승을 거두긴 했으나, 내가 원한 건 눈물젖은 첫승이 아니라고! 게다가 박지성은 부상으로 당분간 나오지도 못하고... 이 답답함을 어떻게 풀 수 없을까 하다가 얼마 전에 나온 풋볼 매니저 2013을 구매, QPR로 플레이하기로 했다. 이걸 산 이유가 온전히 위에 이유만은 아니다. 내가 무슨 엄청나게 축구에 열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이 게임을 사기 위한 이유로 ..

Review/게임 2012.12.19

겨울의 바다

겨울의 바다에 가 보았다. 같이 늙어가 그런건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였다. 내가 어떤 상황이든 함께 앉아서 바다를 볼 수 있고, 웃을 수 있는 이들. 배고프면 함께 밥을 먹고 목이 마르면 함께 술도 마시고. 그러다 문득 위로의 말들도 건네주는 이들. 여전히 인생은 고달프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어디로 가야하나 혼란스럽고, 지난 날의 실수들이 무겁게 짓누르지만, 아, 그래도 헛산 건 아니구나, 라고 깨닫게 해준 고마운 사람들이 함께 있었다. 나의 지나간 시간들이 가치있는 것임을 증명해주는 사람들과 해가 지는 겨울 바다에 있었다. 무의미하게 반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파도는 한 번도 같은 모습으로 부서진 적이 없었다. 모래를 단단하게 다지고 있었고, 단단한 바위를 깎아내고 ..

산과 함께

며칠 간 집근처 산에 다녔다. 몸의 건강을 위해서 였는데, 마음도 조금은 평화로워졌다. 사진은 다 폰으로 찍었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사람도 품어주는 산. 가야시절에 축조되었던 산성. 산성아래로 보이는 시내. 그 옛날 가야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마을. 산에 오르면 고민, 걱정, 어려움을 저 아래 놔두고 온 것 같다. 하지만 내려가면 다시 품어야 하는 것들. 그것들을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산은 인간을 지혜롭게 한다. 그것들을 짊어진 채 오를 때는 또 그것들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다리가 후들거릴만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올랐음을 깨달을 때 어쩌면 흘린 땀만큼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오늘의 해는 진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 오를..

영화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내 마음대로 해석

프로메테우스 ― 제우스의 불을 훔쳐 인간에게 내줌으로써 인간에게 맨 처음 문명을 가르친 장본인. 그 죄로 벌을 받은 티탄(Titan)족 ― '먼저 생각하는 사람'을 뜻한다. ― 흙과 물로 인간을 만들었다.     프로메테우스 (2012) Prometheus  7.1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누미 라파스, 마이클 패스벤더, 샤를리즈 테론, 로건 마샬 그린, 가이 피어스 정보 SF, 스릴러 | 미국 | 123 분 | 2012-06-06 글쓴이 평점    ※ 본 리뷰는 영화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영화 관람을 삼가시길 바랍니다.1. 장어, 뱀, 오징어, 문어 같은 생물을 극도로 싫어하거나, 촉수물을 혐오하시는 분.2. 영화에서 이야기가 완결되지 않으면 영화를 ..

Review/영화 2012.06.11

[습작] 꽃이 지네

꽃이 지네 봄이 오메 나무들의 생식기가 활 짝 ― 피었습니다. 바람에 실려 온 짝짓기의 향기가 그윽합니다. 아아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꽃처럼 싱그러운 연인들도 그들의 꽃을 피워냅니다. 나의 생식기가 꽃이라면 나의 짝짓기도 향기로울까요. 바람따라 날리는 분분한 낙화……. 할 일을 마친 생식기들이 지고 있습니다. 할 일이 없는 나의 꽃이 지고 있습니다. 2012.4.13 밤에 처음 씀.

Blogcasting/詩發 201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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