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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구매시 고려한 점과 삼성 SSD 850 PRO를 구입한 이유

파란선인장 2015. 3.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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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부쩍 컴퓨터의 시스템 드라이브가 용량이 부족해졌다. 설치된 프로그램을 지우고 지워도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다. 처음 컴퓨터를 살 때는 분명히 여유로웠는데, 왜 시간이 지나면 저장공간이 부족해지는 건지 알 수 없는 영문이었다. 기존의 드라이브는 4년전 컴퓨터를 구입할 때 같이 산 64G SSD였는데, 물론 애초에 적은 용량이긴 했지만, 처음 설치했을 때에 비해서 따로 더 설치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된거라 ―아마도 윈도우 업데이트 때문이 아닌가 싶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약간은 억울한 마음으로 새로운 제품을 검색하게 되었다. 


  그렇게 SSD를 사려니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삼성 제품[각주:1]으로 사려고 했는데, 최근에 이슈가 있어서 삼성 제품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는 분위기였고, 그래서 하나 하나 알아보고 따져 봐야 했다. 며칠을 그렇게 전전긍긍한 끝에 구입한 게 결국 삼성 제품이긴 했지만.


  1. SLC, MLC, TLC

  위에서 말한 삼성 이슈가 이 메모리 타입과 관련된 것이다. 하드디스크가 물리적인 디스크에 기록을 하는 것과 달리 SSD는 메모리에 파일을 기록하는데, 이때 메모리 처리방식에 따라 이렇게 세 종류로 나뉜다. 전문적인 설명을 하기 어렵기에 간단히 설명하자면, 각각의 첫 글자는 Single, Multi, Triple의 약자인데, 입력되는 정보 하나를 온전한 하나의 메모리에 담으면 SLC, 두 개로 쪼개서 받으면 MLC, 세 개로 쪼개서 받으면 TLC로 분류한다. 그래서 SLC가 속도도 빠르고 수명도 길지만 비싸고, MLC, TLC로 갈수록 가격은 싸지지만 속도와 수명은 떨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 고르는 것이 MLC타입의 메모리인데, 이번에 삼성이 TLC를 쓴 제품(EVO라인)을 냈다가 시간이 지나면 속도가 확 줄어드는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결론은 아직은 MLC 제품이 더욱 신뢰성이 높다는 것.


  2. 컨트롤러

  컨트롤러는 SSD 작동을 전반적으로 제어하는 부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SSD 시장에서 알아주는 컨트롤러 제작사는 인텔, 마벨, 삼성을 꼽을 수 있다고 한다. 인텔 컨트롤러는 인텔 제품에만, 삼성 컨트롤러는 삼성 제품에만 쓰이고, 마벨 컨트롤러는 컨트롤러를 직접 제작하지 않는 SSD 제작사의 제품에 많이 쓰인다. 삼성이나 인텔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면 컨트롤러가 '마벨'인 것을 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좋다.


  3. TRIM 기능 지원

  TRIM 기능은 SSD가 사용되지 않는 상태 즉, 쉬는 상태일 때 SSD에 남아있는 찌꺼기를 제거해 주는 기능을 말한다. 이를 통해 오래 사용해도 속도가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 나오는 제품은 대부분 이 기능을 지원하지만 혹시 모르니 챙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기능으로 GC라는 기능도 있다. 


  4. 공정

  공정이란 반도체 제조 공정을 말하는데, 대부분 nm(나노미터)로 표시된다. 반도체를 얼마나 미세하게 만들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기술이 발전할 수록 이 공정은 미세화되어서 더 작아지는데, SSD에 쓰인 메모리가 더 미세공정이라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SSD의 메모리가 미세해질 수록 수명과 성능이 줄어든다고 하기 때문이다. 최근 제품을 보면 19~20nm가 주를 이루고 있으므로 이보다 더 작은 수치의 제품은 배제하는 것이 좋다.


  5. 용량과 가성비

  SSD 제품의 성능에 대한 설명을 보면 같은 제품이라도 용량에 따라서 성능의 차이가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128G제품 보다는 256G제품이 더 성능이 좋고, 512G는 또 더 좋은 식이다. 그래서 용량에 따른 성능을 비교해본 후 금전에 여유가 있으면 좀 더 큰 용량의 제품을 구입하고, 그렇지 않다면 사용 용도에 충족되는 최소한의 용량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 대체적으로 삼성(PRO라인 제품)이나 인텔과 같이 어느 정도 네임밸류가 있는 기업의 제품은 가성비가 낮고, 메모리 전문 제조업체이거나, 좀더 규모가 적은 업체들의 경우 가성비가 높다.


  6. A/S 및 보증기간

  모든 전자제품이 그러하듯, SSD도 사후 서비스가 구매에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SSD자체가 고장이 쉽게 나는 제품은 아니지만, 앞서 언급한 삼성 EVO라인 제품의 이슈와 같이 혹시 모를 문제에 처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A/S의 경우 확실히 외국업체보다는 국내업체가 조금 더 나은 면이 있다. 하지만 인텔이나 도시바와 같이 큰 규모의 외국기업도 어느 정도는 A/S면에서 안심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보증기간도 중요한데, 개인적으로 보증기간은 제조사에서 인정하는 공식적인 제품의 수명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체로 짧게는 3년부터 시작해서 5~6년 정도로 설정한 제품들이 많았다. 제품의 보증기간이 긴 것 중에서 그 보증기간동안 제조사가 존재할 것인가 라는 의문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 제품은 배제했다.


처음에 껍데기를 찍고 설치에 애를 먹어서 이후 실제 제품 사진을 찍지 못했다.



  7. 그래서 최종 구입은 삼성 850 PRO 128G

  최종적으로 이 제품을 고른 이유는 압도적인 보증기간 때문이었다. 무려 10년 동안 보증[각주:2]을 해주기 때문이다. 삼성이 10년 안에 사라질 것 같지도 않고, 컴퓨터 부품에 대해 10년간 보증을 한다는 것에서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PRO라인 제품은 EVO라인 제품과 달리 MLC 메모리를 사용했고, TRIM, GC, S.M.A.R.T.[각주:3]같은 기능도 지원해준다. 물론 고급라인 제품이라 가성비는 좋지 않다. 하지만 나의 경우, OS를 설치할 시스템 드라이브로 쓸 용도로 필요했기에 조금 비싸더라도 안정성있는 제품을 고르려했다. 그래서 용량을 줄여서 가격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128G 제품을 선택하였다. 만약에 게임용으로 구입했다면 더 대용량에 가격이 낮은 제품으로 골랐을 것이다. 850PRO의 경우 그 공정에 대한 스펙이 제시되어 있지 않아서 조금 답답했는데, 메모리를 수직으로 쌓아올린 'V-NAND'기술만 강조하고 있을 뿐이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아마 19nm가 아닐까 싶긴 하지만, 이또한 앞서 말한 보증기간과 벤치에서 보여주는 성능에 의해 공정에 의한 수명과 성능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최초 포맷 후 벤치결과 기재된 스펙에 가깝게 성능이 나타났으며, OS설치 후에는 렌덤 쓰기 부분이 조금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물망에 오르는 제품들마다 인터넷 검색으로 사용자들의 평을 살펴봤는데, 850 PRO에 대해선 거의다 평이 좋은 편이었다. 


대문짝만한 '10 YEAR LIMITED WARRANTY'


  SSD를 구매하면서 개인적으로 살펴보고 고려했던 점들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보았다. 이 내용이 절대적일 수는 없으나 SSD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 바란다. 




  1. 기존의 제품도 삼성 SSD 470이었고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였다. [본문으로]
  2. 제한적 보증으로 총 사용량(150TBW)을 넘긴 기간중 더 짧은 기간을 적용한다. [본문으로]
  3. 메모리 상테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능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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