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봉준호 감독이 '미키17'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다 개봉 첫날 첫 상영에 관람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주제의 무거움에 비해 그것을 다루는 표현 방식이 SF라는 장르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가볍게 느껴졌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준호 감독 특유의 스타일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미심쩍은 부분들이 존재해 과연 내 생각처럼 가볍게만 표현했을까라는 의문도 남아있다. 영화의 좋았던 점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메시지가 지닌 무게감과 진지함이다.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육체의 재구성과 기억의 보존 및 이식 기술을 통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나'라는 존재를 언제든 대체하거나 재생산할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