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詩發

[습작] 꽃이 지네

파란선인장 2012. 4. 1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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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네

 

 봄이 오메

 나무들의 생식기가

 활 짝 ―

 피었습니다.

 

 바람에 실려 온

 짝짓기의 향기가

 그윽합니다.

 

 아아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꽃처럼 싱그러운 연인들도

 그들의 꽃을 피워냅니다.

 

 나의 생식기가 꽃이라면

 나의 짝짓기도 향기로울까요.

 

 바람따라 날리는

 분분한 낙화…….

 

 할 일을 마친 생식기들이 지고 있습니다.

 할 일이 없는 나의 꽃이 지고 있습니다. 

 

 

 

 

2012.4.13 밤에 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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