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詩發

[습작] 한밤의 돌담 길

파란선인장 2013. 3. 2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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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릉

오백 년 전 내린 큰 비에

팔공산 돌들도 마을에 내렸단다.

 

마을에도

마음에도

돌로 가득 찼다가

그래도 살아야지 하는 말이

돌담을 쌓았단다.

 

몇 번이나 눈이 녹은 후에

돌로 덮였던 길에선

새살이 돋아났고

돌담에서 얼굴에서

산수유 꽃 피어났다.

 

한밤의 이야기 틈틈으로

산수유 노란 달빛이 스미었고

가슴에 쌓이었던 돌이

고택에서 돌담길로 이야기 따라

돌돌돌 굴러가고 있었다.




군위 한밤마을 남천고택을 다녀와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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