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여행

서울, 2011년 여름 #4

파란선인장 2011. 8. 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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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박 겉핥기 식의 경복궁 구경을 끝내고 북촌한옥마을로 이동했다. 경복궁은 너무 덥고 사람도 많고 시간에 쫓기다 보니 생각만큼 제대로 보질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그래도 북촌한옥마을은 1박2일에도 나왔고, 그때 방송으로 봤을 때는 아주 마음에 들었으므로 기대를 잔뜩하고 갔었다. 
  경복궁 후문에서는 북촌8경이 가까워 8경부터 거꾸로 돌아보기로 했다. 북촌한옥마을에는 안가봤다는 '경'양이 관광안내도를 구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어이없는 관광지도에 의지해서 우리는 8경부터 찾아나섰다.


  저기가 단식원인가 목욕탕인가 헷갈린다. 외국인이 많이 오는 곳에 당당히 이곳이 코리아라고 하는 것 같아 재미있어서 찍은 사진.


  8경으로 가는 맑은 하늘길. 그냥 계단인데 이름을 그럴싸하게 붙였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관광지에 사는 주민의 고충.


  북촌8경으로 가는 골목길. 이길만 지나면 북촌8경이다!! 두둥!!!


  실망 마. 나도 애써 실망하지 않으려 했어. 사진 밑에 보이는 계단이 돌 하나를 깍아서 만들었다는 그 유명한 계단. 하지만 감탄하기엔 그냥 계단일 뿐이었다.


  8경 옆에 있던 집의 갠데, 표정이 너무 순해서 귀여워해줬더니 현란한 혀스킬로 내 왼손을 적셔놓음. 한동안 내 왼손은 이녀석의 타액으로 찐득해졌었지...


  북촌7경. 휴일이라 사람이 엄청 많았다. 사진이 갈수록 증거물에 가까워지고 있다.


  북촌6경. 역시나 사람이 많다. 여기는 정말 평일에 가야할 것 같다.



 

  북촌5경. 6경에서 밑으로 내려오면 5경이다. 8경중에서는 그나마 이 골목이 젤 볼만했다.


  가장 기대했던 북촌4경. 사진에 다 안담겨서 좀 아쉽다. 그나마 괜찮았다. 이때부턴가 아마 북촌8경 찾는게 더 재밌다는 사실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북촌마을의 묘미는 어딘가에 숨어있는 경치를 찾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숨겨진 곳에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다. 누가 정해놨는지 모르겠지만, 8경중에 거의 대부분은 기대이하였다.


  한옥과 장미가 잘 어울렸다.


  북촌3경. 경치도 경친데, 사진이 잘 안나와서 더 아쉽다.


  북촌2경 가는 길에 있는 중앙고등학교. 학교가 아담하니 예뻤다. 여기가 겨울연가에서 나왔었나? 암튼 이학교 앞에는 한류스타들의 브로마이드 등을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과연 저걸 누가 사갈까 싶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꾸준히 팔리는 것 같았다.


  이걸 왜 찍었을까. 그것은 바로 여기가 북촌2경이기 때문에. 8경과 막상막하의 장소. 왜 지정했는지가 세계 7대 불가사의 감.


  북촌2경에서 좀더 올라가면 옛 덕수궁 빨래터가 있다. 이 뒤가 바로 덕수궁인데 예전에 여기서 상궁들이 빨래를 했다고. 그러고 보면 북촌2경 주위에서는 여기가 예전에 상궁들이 많이 살던 곳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여기에서야 아까 그 개의 타액을 씻을 수 있었다.


  북촌1경. 일박이일에서 봤을 때는 좋았었는데, 막상 가보니 공사와 주차된 차량들로 포토스팟에 서는게 무안할 정도. 물론 덕수궁만을 봤을 때는 가장 좋은 경치가 아니었나 싶다. 하필 필름을 이런걸로 넣어놔서 더욱 아쉽.


  이게 그 포토스팟. 이거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덕수궁은 시간이 입장시간을 넘겨서 들어가 보지 못했고, 대신 인사동으로 향했다. 인사동도 기대를 많이 한 곳이었는데 내 생각과는 많이 달라서 실망이 컸다.


  제일 인상깊었던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이 새겨져 있던 시비(?). 이 근처에 천상병 시인의 부인께서 하시는 찻집이 있다고 하는데, 어딘지 자세히 몰라서 못 간 것도 아쉬웠다.



  무작정 떠났던 만큼 신나기도 했고 또 아쉽기도 한 여행이었다. 여행이라고 하기엔 놀러 간 의미가 더 커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답답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것 만으로도 내겐 값진 추억이 되었다. 짧고 간단히 적는다고 못 적은 이야기가 많아 좀 아쉽지만, 이런식으로 밖에 못 적는 나를 이해해주시길. 당신들의 스크롤이 빨라지는 걸 보며 나도 마음이 아프다.ㅎㅎ 다음에 제대로 준비해서 다시 한번 서울로 떠나야겠다. 열심히 살고 또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자!


카메라는 lomo lc-a
필름은 reds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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