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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에 어떤 인터넷 기사에서 설문조사를 하는 것을 봤는데, 주제는 명절에 듣기 싫은 말이었다. 1위부터 3위가 공감이 되어서 기억에 남았었다. 근데 그 1위부터 3위를 이번설에 연속으로 들었다는... 결혼얘기, 취직얘기, 체중에 관한 얘기들.
먼저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니 첫 반응.
"살 많이 쪘네~"
-_-;;;;;;;
비만크리... 1년간 공부만 했더니 살이 많이 쪘던 터였고, 요사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중에 하나다.
이런저런 인사를 드린 후,
"몇 살이고?"
"XX 입니다." (나이는...20대 후반이란 것만 밝혀두자.)
"뭐?!!! 니 나이때 내(혹은 자신의 남편)가 결혼을 했다. 니도 이제 결혼해야 겠네~"
-_-;;;
결혼크리...
이건 뭐 반 농담식으로 한거라서 그냥 넘길 수도 있었지만, 처음으로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터라 약간의 충격이 있긴했다. 나도 이제 결혼이야기를 꺼낼 나이가 된건가 하는...
"그래, 부담갖지 말고 열심히 해라."
이경우엔 좀 낫다. 내 상황을 아시고 하시는 말씀이니까. 하지만
"그래, 지금은 뭐하니?(혹은 직장은 어디니?)"
ㅠ_ㅠ 눈물의 백수크리....
간혹 대인배 친척들도 계셨으니...
"업자들 있냐?"
-_-???
"실업자들."
(주눅들기 싫어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외쳤다.)
"저요~!!!"
"옛다, 실업급여다."
감사합니다.ㅠ_ㅠ
하지만 이어지는 집자랑, 차자랑, 자식자랑에 급한척 화장실로 가서 눈물을 삼켰다는...
그래도 명절이라 좋긴하더라. 오랜만에 할머니도 뵙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내년엔 꼭 금의환향하리라. 그때까진 열심히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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