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 2.반가사유상의 미소

2015.03.01 00:28



1층 관람에 이어



1층에 전시되어 있던 경천사 10층 석탑


  1층을 다 돌아 보고 나니까 매우 피곤했다. 전날 폼페이 특별전을 관람한다고 몇 시간을 걸어 다녔고 오늘 또 장시간 관람을 했기 때문인지 다리가 많이 아팠다. 하지만 시간에 여유가 있었고, 이왕 온 것이니만큼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 있으면 계속 관람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박물관 관람을 이렇게까지 비장하게 해도 되나 싶었지만, 다시 지친 다리를 채근하며 전시실로 향했다.


고구려 시대에 제작된 불상. 국보 119호

국보 80호, 국보 79호 불상. 3층에는 이런 국보급 불상과 자기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다.


  기증관과 서화관이 있는 2층은 다음에 방문해보기로 하고, 3층의 조각·공예관으로 입장을 하였다. 이 곳은 불상이나 도자기와 같은 조각품과 공예품만을 따로 모아서 전시해 놓은 곳이었다. 박물관에 간다면 직접 보고 싶었던 유물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반가사유상'이었고, 바로 이 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반가사유상'은 국보 83호로 '금동반가사유상'으로 불리기도 한다(이하 '반가사유상'). 반가사유상은 전시장 내 특별 전시 공간에 단독으로 전시되어 있다. 전시 공간 내부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가운데 반가사유상에 조명이 집중되어 있어 신비롭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단아한 자태 속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는 반가사유상


정면에서 바라 본 반가사유상


  직접 본 반가사유상은 어딘가 신비로우면서도 편안한 인상이었다. 오묘한 표정에 대조되는 매끈한 상체의 곡선과 그에 이어지는 복잡하고 정굣하게 아로 새겨진 하체까지, 그 신비롭고 신성스러워 자태 앞에 서자 가벼운 전율이 일어났다. 직접 본 반가사유상의 표정은 평면에서 봤던 것과 그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생각보다 푸근한 인상에 여유와 익살이 흐르지만 그 속에 해탈한 자만이 가질 수 있을 법한 여유와 달관이 표정에 담겨 있었다. 푸근하고 익살스러운 표정에 안정과 웃음이 나면서, 그 여유롭고 달관한 표정을 보고 있자니 무언의 격려와 위안을 받는 기분까지 느껴졌다. 그렇게 한참을 반가사유상을 쳐다 보았다.


신라시대 금관

국보 제97호인 연꽃 넝쿨무늬 매병. 고려청자 전성기인 12세기 문화재이다.


국보 제116호 고려청자. 정식명은 '모란 넝쿨무늬 표주박모양 주자'


  1층 고려시대 전시관에서 전시된 고려청자의 수가 적어서 아쉬웠는데, 여기서 원없이 관람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고려청자인 상감청자들이 대다수였고, 상감기법에 대한 설명을 보여주는 영상도 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고려청자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청자인 국보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을 못 본 것이다. 별 생각없이 국보는 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줄 알고 갔는데, 이 청자는 중앙박물관이 아니라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15세기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분청사기. 조선의 자기도 그 나름의 멋과 아름다움이 있다. 국보259호.


  많은 문화재를 다 보기에 하루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였다. 북적임없이 여유롭게 관람을 할 수 있어서 나는 좋았지만, 좀 더 거시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는 조금 아쉽기도 했다. 몇몇 외국인 관람객도 눈에 띄었지만, 그 수가 적었다. 외국의 경우 그나라의 국립박물관 정도면 여행객,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영상을 많이 봤었는데, 우리의 박물관에 외국 관광객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조금 아쉬다는 생각이 들엇다. 다른 나라에 있는 박물관에 가보지 않아서 단언하기는 힘들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뒤처지지 않는 곳이라 생각했기에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어쩌면 하루만 가보고 주제넘게 이런 저런 걱정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조금더 관람객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하물며 상설전시관은 입장이 무료가 아닌가. 이렇게 말하면 너무 극성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이 정도 수준의 박물관의 관람이, 그것도 무려 국립중앙박물관이 무료라는 점은,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너무나 큰 혜택이 아닐까.


고려시대 철불을 전시해놓은 공간. 사람들이 좀 있었으면 괜찮았을텐데, 혼자 들어가려니 어쩐지 어깨까 움츠러들었던 곳.


기념으로 구입한 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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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로동 |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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