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은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개관한 박물관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앞에 있는 공원을 지나면 방문할 수 있다. 오후에 중앙박물관에 도착해서 중앙박물관을 보기에는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 폼페이 전시회를 봤는데, 집으로 돌아가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중앙박물관에 들어가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아서 한글박물관에 잠시 들러 구경을 하기로 했다.
안내 표지판이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다.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건물은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이었다. 박물관 본관 앞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유리 건축물로 지어져 있기도 했다. 평일 오후라 사람이 많지 않았다. 거기다 다행히도 수요일이라 폐관 시간이 여유로웠기 때문에 조용히 그리고 충분히 관람할 수가 있었다. 한글박물관에서도 사진 촬영시 플래시를 터트리거나 삼각대를 사용하는 등의 행태가 아니라면 사진을 촬영하는 데에 특별한 제재가 있지는 않았다. 1
상설전시관은 2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한글이 창제되기 전에 쓰였던 향찰, 이두와 같은 차자 표기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해서 한글 창제 당시의 기록들과 한글의 제자원리에 대한 기록물들과 설명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가 평소 쉽게 쓰는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문자인지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글을 연구하거나 다루는 전문가들에게도 한글과 관련한 서적 등과 같은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유익할 것 같았다.
'월인석보'는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쓴 것인데, 책의 가장 앞부분에 훈민정음의 일부를 언해한 것이 기록되어 있다.
국어사적으로나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두시언해'
조선시대의 한글에 대한 연구자료, 각종 경전과 교육서 등을 언해한 서적들, 삼강행실도와 같이 백성을 교화시키기 위해 한글을 썼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왕이 공주에게, 부인이 사별한 남편에게, 정조가 외삼촌에게 쓴 한글 편지와 같은 자료들도 인상깊었다.
'삼강행실도' 충효열의 유교적 가치를 일반 백성들에게 널리 퍼트리기 위해서 한글과 그림을 사용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
송강 정철의 가사 작품은 우리말의 묘미를 살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사진의 내용은 '관동별곡'중 망양정에 오르는 대목.
'습례국'이라고 제사상에 음식을 올려 놓는 위치와 순서를 맞추는 놀이였다고 한다.
근대로 오면서 한글학회에 대한 설명, 한글 맞춤법에 관한 자료, 주시경 선생이 지은 국어 문법에 관한 자료들도 전시되어 있었다. 한글로 지어진 각종 신소설 작품과 국어 교과서 등도 볼 수 있었고, 한글 인쇄가 가능했던 금속활자부터 타자기까지 전시되어 있어, 한글의 인쇄 역사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타자기가 전시되어 있는 곳에서는 직접 타자를 쳐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사람이 많지 않아서 다행히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최초의 한글 신문인 '독립신문'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실려 있는 '소년'
일제시대때 금서였던 '금수회의록' | 근대 소설인 '감자'와 '무녀도' |
한글로 된 문서를 인쇄할 수 있었던 금속활자. | 한글을 인쇄할 수 있었던 최초의 타자기 |
직접 타자기를 쳐 본 증거. '한글박물관에 오다. 2015.01.28'이라고 적고 싶었다.
3층에는 특별전시관이 있었다. 방문했던 당시에는 세종대왕과 관련한 여러 서적들과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 여러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용비어천가'와 같이 한글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서적들과 세종대왕에 대한 영상물,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것을 중심으로 곳곳에 현대의 작가들이 세종대왕과 한글을 모티브로 한 예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공식적으로 한글을 사용한 최초의 문서 '용비어천가'
측우기- 세종 대왕 재위 시절 세자였던 문종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당시에 과학기술과 농업과 백성을 중시했단 것을 알 수 있는 유물 | '편종'. 세종대왕은 음악과 같은 예술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고 훌륭한 업적을 남기셨다. | 해시계로 알려진 '앙부일구'. 세종대왕시대에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
세종대왕의 어보를 중심으로 종묘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스피커로 들려주는 설치미술작품.
이상 시인의 작품 '거울'을 소재로 표현한 예술 작품
남극세종기지를 모티브로 한 작품
4층에는 공중정원이 있어서, 바람도 쐬면서 야경을 보려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문이 잠겨 있어서 올라가 보지는 못했다. 우리의 문화유산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자랑스러운 한글만을 위한 박물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강좌도 개설되어 있는 것 같으니 한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우리 나라 국민들뿐만 아니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기를 바란다. 그리고 중앙박물관을 찾았다가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중고등학교에서 한글의 역사에 대해서 배우거나 배울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기념품으로 펜과 스티커, 파일을 샀다.
- 수요일에는 21시까지 개장을 한다. 이는 중앙박물관도 마찬가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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