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전시,공연

늦은 2008부산비엔날레 후기

파란선인장 2008. 11. 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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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5일에 끝난 부산비엔날레에 15일에 갔었다. 1년간의 고된 기간동안 피폐해진 나의 정신을 회복시키고 색다른 자극으로 인한 예술혼의 충만;;;을 위해 마지막날 부랴부랴 갔었던 것이다. 비엔날레는 3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는데, 시립 미술관 한 곳 돌아보고 뻗어서 나머지 두 군데는 가보지 못했던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 사실 어렵기도 했고 설명도 없이 자체 해석하느라 좀 헤맸지만서도 또 그게 나름의 재미가 아닐까?ㅎㅎ
  본 포스트에서는 구경하면서 틈틈이 찍었던 사진과 함께 생각나는 것들을 간단히 적어보고자 한다.




  시립미술관 1층에 있던 구조물.
저 돌아가는 원안에는 이번 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들의 이름들이 적혀져 있었다.



이번 비엔날레의 메인 테마 - 낭비 Expenditure
사전에 찾아보니 Expenditure는 소비, 지출, 비용 등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생각해보니까 약간 그런 의미로 해석하면 더 자연스러운 작품도 있었던 듯.
난 뭐 낭비랑 Expenditure랑 같이 적혀있길래 마냥 같은 뜻인줄만 알았더니...ㅎㅎ



그래서 그런지 이런 엄청나게 큰 구조물도 있더라는.

'내가..뭐..뭘 잘못한걸까;;;'



구경하는 중에 이렇게 선인장이 있는 작품이 있어서 나중에 써먹을 데가 있을까해서 찍었는데...
정말 사진 실력 구리다 구려ㅜㅜ



이건 인류의 탄생과 미래를 성경내용에 기반해서 꾸며진 작품일 거라는 추측만...
이번 테마인 '낭비'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다.



이 작품은 미국의 한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일어난 비극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거대한 회화작품이었다.
믿음이든 사랑이든 넘치면 해롭다라는 걸까.



DSLR부터 휴대폰카메라까지 많은 사람들이 무언가에 열광하면서 찍고 있었다. 
뭔가 알듯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중의적인(?)문구를 새긴 폐차.
사람들의 낭비로 아직 충분히 달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려진 상황속에서 외치는 부탁 혹은 절규일까.
그리고 재미있는 건 지붕에 있는 '올라타지 마세요'라고 적힌 경고문과의 아이러니한 상황.
혹시 이것도 의도된??ㅋㅋ





그걸 또 타고 노는 아이들ㅎㅎ
사실 위에 차가 아니라 옆에 있던 다른 차다.^^;;





이 작품의 설명을 귀동냥으로 얼핏 들었는데,
인간 복제와 관련한 메세지를 품고 있다고.
보다보면 그런 느낌이 온다.



이건 작품실 안에 들어가질 못하게 해서 문 밖에서 팔을 뻗어 찍은 건데,
역시나... 내 기대를 저버렸다.



이 작품 제목은 중독이었던것 같은데. 잘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상당히 환상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의 작품이었다.




  내가 찍은 사진보다 훨씬 더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각각의 작품이 다 개성이 있어서 보는 내내 지루할 틈도 없었던 전시회였다. 성적인 코드를 가진 작품도 꽤 많았고(인간이 낭비하거나 과잉인 것 중에 하나가 성적인 에너지니까) 공포스러운 작품도 많았고, 거대하고나 양이 많은 작품도 많았다. 사진 현상하자마자 바로 썼더라면 더 많은 이야기들을 적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고 책망도 하지만, 이쯤에서 포스트를 마쳐야 겠다. 굳이 이번 비엔날레에서 느낀점을 말하자면 '과유불급' 정도일까. 비엔날레 주제도 '낭비-항상 이미 지나치기 때문에'였으니. 나의 에너지를 쓸 데없는데 낭비하지 말고 정말 나를 위해 나의 성장을 위해 쓰겠다는 작은 다짐도 함께 했더랬다.

   아무튼 나의 예술혼은 충분히 충만되었고 난 매우 만족하였다. 다음번 비엔날레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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