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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S 2주 간의 사용 후기

파란선인장 2014. 1. 2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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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또!!!!


  그래요, 또 질렀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겨울은 이것저것 막 지르는 계절이라구요. 또 뭐가 오니까 어머니께서도 비명을 지르십니다. 어머니의 등짝스매시는 언제나 저를 지리게 하는 군요. 헐헐. 뭐 어쩌겠습니까. 그저 지르고 또 질러 보는 것. 앞으로 닥칠 일은 어차피 미래의 일이니까요.


 

 

  우오오오오! 제품에 비해 박스가 너무 큰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뽁뽁이도 없이 달랑 이렇게 가져왔단 말인가 하는 분노도 일었지만, 그것도 잠시. 저 작은 박스 안에 나의 아이폰이!!! 배송 중에 혹시 충격을 받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을 안고 제품 개봉.




  오오오. 개봉함. 여는 순간 황금이 번쩍한 것 같기도 하고. 초점 못 맞춘건 좀 부끄럽...



  구성품. 왼쪽부터 박스, 아이폰, 설명서와 스티커와 유심꽂이도우미?가 있는 종이봉투, 이어팟과 충전기와 케이블.


구입

  원래 아이폰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A/S관련 문제들, 비싼 가격 등의 장벽으로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에는 한번 써보자 싶어 구입을 결심하게 되었다. 개인 사정상 출시했을 때 예판으로 구입할 수가 없었고, 이런저런 황금같던 기회도 놓쳤다가, 본격적으로 구입하려니까 빙하기가 도래. 기다리다 기다리다 가격이 안 떨어질 것 같아서 그냥 구매했는데 구입하고 2주 후 보조금 대란이 일어나는 것을 봐 버린, 비운의 호갱 되시겠다. 하... 울컥하네 또.

  그래도 폰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위안을. 물론 이전에 썼던 폰이 갤럭시S2[각주:1]였기에 체감상 월등히 발전된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긴 하지만. 그래서 안드로이드와 iOS의 운영체제간의 우월함 비교는 물건너 가버렸다. 어차피 요새는 안드로이드도 워낙에 잘나와서 이런 비교도 이제는 거의 의미가 없고. 안드로이드 폰을 쓸 때는 진짜 루팅하고, 커스텀 롬 설치해서 이런저런 기능들 다 써보기도 하고, 런처도 깔아서 이리저리 꾸미면서 썼었는데, 물론 루팅하고 커롬을 깔면 편하고 신기한 기능이 엄청나게 많아져서 진짜 이런게 스마트폰이구나 하는 걸 느낄 수도 있고, 런처로 꾸미면 먼가 유니크해지고 나만의 폰이 된 듯해서 예쁘고 보람도 있었지만, 그게 또 일이라서 결국엔 순정이 예쁘고 편한게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에 종착하게 되었다. 거기다 날로 더해지는 피싱 스미싱 범죄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우 중요한 구입 이유였다.

 

2주 간의 사용기

  아름답다. 처음 폰을 꺼냈을 때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음. 구입 전에 매장에서 전시되어 있는 걸 봤었는데, 그때는 별 감흥이 없더니, 막상 내꺼라고 온 걸 보니까 덜덜덜. 폰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나 싶었음. 전면 골드링도 예쁘고 후면의 골드도 엄청남.

  지문인식도 엄청남. 나처럼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5S로 넘어와도 이렇게 편한데, 이전 아이폰에서 넘어 오신 분들은 엄청날 것임. 아주 높은 수준의 보안을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나만 풀고 사용할 수 있는 것. 이거 진짜 엄청 나지 않나?

  물론 요즘의 풀해상도의 스마트폰에 비하면 화소수나 dpi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여전히 괜찮은 디스플레이. 그리고 손이 닿는 부분과 액정화면 사이의 간격이 좁다 보니까, 마치 화면을 직접 만지고 넘기고 하는 것 같아서, 처음에는 화면에 프린트된 종이를 붙여놓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터치감도 향상되었고. 프린트된 종이를 보고 넘기는 느낌. 아이폰의 터치감이란게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

  크기. 반면에 작은 화면은 대중적으로는 감점요소라고 생각한다. 큰화면이 주는 장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커다란 폰에 대한 욕심이 없고 폰 화면 큰 거에 별 감흥이 없어서 이정도 크기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물론 다음 아이폰에는 큰 화면을 달고 나오는 버전도 생산된다고 하고, 조금 더 커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지만, 5인치를 넘긴다면 아이폰의 단점을 없애면서 장점도 없애는 것이 아닐까 싶다.[각주:2]

  깔끔한 음질. 위에 미처 못 적었지만, 음악감상도 아이폰으로 넘어온 이유 중에 하나였다. 음질을 기대했던 건 아니고 순정 어플의 사용성이 편리해 보인 것이 이유였다. 물론 아이폰의 음질을 극찬하는 글을 많이 봤지만, 막귀에 거기서 거기겠지 했고, 기존에 갤2에서도 따로 어플을 구입해서 들으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기에 음질에 대해서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이건 머...개깜놀?ㅋㅋ 왜 음악하는 사람들은 아이폰을 많이 쓰는지 어느정도 이해가 되었다. 물론 요즘 나오는 다른 스마트폰의 음질도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이 되었기에 어떻게 보면 취향차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내가 느끼기에는 안드로이드가 풍부한 음향과 공간감을 느끼게 해준다면 아이폰은(기본 음악어플+이어팟[각주:3]) 소리가 깔끔하고 각각의 소리에 대한 해상력이 좋은 듯. 아무튼 개인적으로 이부분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미친듯한 연사와 야간에서도 어느정도 뽑아주는 카메라는 카메라에 대한 뽐뿌를 어느정도 재워줄 만큼 훌륭하다. 거기다 슬로우모션 촬영은 정말로 어썸!! 물론 아직은 실제 생활에서 쓸 일이 많이 없긴 하다.


먹을 거.

마실 거


▲  의외로 배터리에서 만족하게 되었다. 배터리 용량이 작기에 충전속도는 엄청 빨리 되지만, 실 사용은 하루는 너끈히 사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동시 개발이 주는 장점. 나같은 독거노인은 이틀 정도 쓸 수 있는 수준. 갑자기 지인들이 참 고마워진다. 내 폰의 배터리를 지켜주다니...아 좋아서 눙물이 나네... 그래도 일체형 배터리란 점은 여전히 불안요소.

  64비트 AP는 진짜 신의 한 수 인듯. 현재로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애플만이 온전히 그 역량을 살릴 수 있다. 물론 아직은 32비트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진 않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든든한 점임은 분명하다.

  M7칩으로 이동시에는 와이파이를 안 잡게 하는 것도 괜찮은 점. 외출시 와이파이를 켜두면 배터리가 빨리 닳아서 항상 꺼두는데 M7덕분에 그런 걱정은 안하게 된 점이 좋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나는 외출시 와이파이 끈다는 거.

  다양한 액세서리. 아이폰 관련 액세서리는 정말 무궁무진함. 그만큼 지출이 많아진다는 게 흠이긴 하지만.

  8핀 충전커넥터. 위아래 구분이 없어서 모양 신경 안쓰고 냅다 꽂으면 된다. 이게 꽤 편리한 점. 지금 충전커넥터도 국제표준을 정하는 것 같던데, 애플에서 이에 대한 로열티를 포기한다면 진짜 이게 표준으로 정해졌음 좋겠다 싶을 정도.

▽  키보드는...하... 안드로이드가 가장 그리워지는 순간. 10키는 천지인에 슬라이드 방식이 결합되어 어느정도 쓸 만하지만 '밀기글'만 못하며, 쿼티방식은 너무 좁아서 빈번히 오타가 발생. 그리고 열손가락을 사용하지 않는 쿼티방식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  안드로이드의 '취소(이전,<┘)'키가 없는 것도 초반에는 매우 불편했던 점이었다. 지금이야 익숙해져서 홈키만 쓰는게 더 편하지만, 초반에는 어플이 종료되지 않은 채 홈 화면으로 나간다는 것에 거부감이 심했었다. 그리고 바로 이전 페이지로 가는 경우에도 '취소'키 하나면 충분했는데, 아이폰에서는 그게 없어서 좀 불편하다. 물론 제스쳐 기능으로 가능하긴 하지만, 편리성에서는 키 누르는 것에 비할 바가 못된다.

▽  iOS7. 너무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완전 실망한 건 아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 OS자체는 괜찮은데 이 7버전이 아직 불안정하다. 갑자기 리스프링(재부팅)되는 경우도 많고 심하면 폰이 뻗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나도 구입 초기에 '리스프링+검은화면에 바람개비+리스프링+바람개비+…'로 무한 반복되는 지옥에 빠져서 온 밤을 하얗게 불태웠던 적도 있었다. DFU모드 설정으로 복구하고 나서는 리스프링 현상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가끔 어플이나 사파리가 튕기는 현상이 나타난다. 64비트와의 호환성이 아직 불안정한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나와있는 베타버전[각주:4]은 안정성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니 업데이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아이튠즈는 초기적응에 가장 거대한 산이었다. 동기화인지 뭔지하는 이 방식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물론 익숙해지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리고 벨소리를 40초짜리밖에 못 넣는 데다가 파일 변환까지 거쳐야 하는 것도 불만인 점. 물론 더 긴 벨소리를 넣는 방법이 있지만, 엄청 짜증남. 그리고 아이튠즈스토어 중에서 앱스토어만 이용가능하단 것도 별로고, 이 문제에 소극적인 애플도 별로.

▽  스팸전화차단어플이 없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크다. 그 어플 하나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도 어떤 전환지 알 수 있어서 되게 편리했는데, 지금은 이게 어디서 걸려온 전환지 엄첨 고민해야하고 괜히 받으면 기분만 나빠지는 상황의 연속. 물론 아이폰에도 자체 스팸거부기능이 있지만, 그건 너무 번거롭고 한계가 있어서 없는 거나 마찬가지.

▽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없다는 점. 물론 이게 애플의 이익 포인트이긴 하지만, 솔직히 너무 하다고 생각된다. 16기가의 경우 뭐 좀 깔고 찍고 하면 뭔가를 지워야하는 작업이 시작될 듯. 물론 클라우드서비스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극복할 수있겠지만, 물리적 제한이 주는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가계부어플 사용시 문자내용 자동 등록 안됨. 어플에서 아이폰의 메세지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지 않기 때문인데, 보안상에서는 이점이지만 이런 점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음...이렇게 쓸 게 많을 줄 알았다면 일주일만 써보고 쓸 것을... 미처 못 적은 것도 있고 아직 느끼지 못한 점들도 있겠지만, 이정도로 정리해야 하겠다. 어느 정도 단점도 존재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매력적인 부분도 많은 폰. 개인적으로 보안, 음악, OS부분을 중시했고 이부분에서의 필요가 충족되었기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이미 애플이 가지고 있는 단점들을 어느정도 인식하고 수긍했기 때문에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 분명 단점이 존재하지만, 사용자에 따라서는 극복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 사용자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아이폰은 스마트폰 중에서 정점에 서 있는 기계라고 생각.

★★★★☆



  1. 그러나 갤투는 여전히 현역으로 부족하지 않다. [본문으로]
  2. 차기 아이폰이 본래 4인치와 좀 더 커진 아이폰의 두가지 유형으로 출시된다는 루머도 있다. [본문으로]
  3. 이어팟은 아이폰의 번들 이어폰 [본문으로]
  4. 현재 정식 버전은 7.0.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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