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생일에 친구가 적선해준 영화 관람권도 있겠다 싶어 오랜만에 부모님과 함께 본 영화. 생일 주간이라고 CGV에서 생일 콤보라고 주는 것도 받아 먹고, 영화도 재미있어서 이래저래 기분 좋았던 날.
영화는 뒤통수 맞고 라디오로 밀려난 전 국민 앵커 윤영화에게 테러범으로부터 전화가 오고 테러범과의 통화를 실황으로 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단 자타공인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의 연기도 훌륭했고, 테러라는 상황을 좁은 공간에서 긴박하게 잘 살려낸 연출도 훌륭했다. 권력층에 대한 대중의 분노라는 코드를 다루었던 이전의 영화들과 비교해서 영화적인 만듦새가 뛰어났고, 그 감정을 이야기 속에서 풀어내는 방식도 괜찮았다. 나름의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오락적으로 훌륭하게 차려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살린 것은 하정우의 연기였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연기 하나는 끝내주게 잘 하는 구나 싶더라. 식상하지만, 하정우에 의한, 하정우를 위한, 하정우의 영화라 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권력을 진 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개인과 대중을 이용해서 그들의 권력을 유지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 민중 앞에 고개 숙이지 않으려 하는 권력층에 대해 조금은 분노를 느끼게 되는 영화. 민중은 어떻게 권력층에 대항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 영화. 결말 이후 한바탕 신나는 꿈을 꾸고 깨어난 것처럼 조금은 씁쓸하기도 혹은 슬프기도 했던 영화.
이 장면 보면서 하정우의 연기에 감탄했다. (출처: 다음 영화 '더 테러 라이브' 포토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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