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우물쭈물 사는 이야기

진 경기는 바로 털자.

파란선인장 2010. 6. 17.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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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되는 강행군 모드에 몸이 피곤에 쩔어서 눈은 안 떠지고 입에서는 신음소리 비슷한 비명만 겨우 나오는 몸상태가 계속 되는 나날들이었다. 오늘 아침에도 날 깨우는 소리를 들었지만 꿈적도 못하고 비명만 지르고 있는 상태였다. '아놔, 일어나야 되는데, 몸이 안 움직이네ㅜㅜ 근데 오늘 아르헨티나전이 있군.' 하고 생각하는 순간 머리 속에 스코어가 떠올랐는데, 4대 2로 우리가 진 것이었다. 
  꿈도 아니고 깬 것도 아닌 상태에서(가사 상태?;;) '응? 이건 뭐?' 하는 순간, '염기훈'이라는 이름도 떠올랐는데, 이성적으로 4대2는 심한 것 같아 3대2로 타협을 봤고(누구랑?) '오늘 염기훈이 뭔가 보여주겠군.' 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스코어가 생생해서 토토나 할까 했는데... 결과는 4대1로 아쉽게 내 예상은 벗어났고, '염기훈'도 아쉬운 장면을 연출해서, 역시 난 속은거였군 했다.

  많은 이들이 실망을 하는 것 같다. 뭐, 나도 좀 실망하긴 했지만, 상대가 아르헨티나라서 어느 정도? 수긍은 가는데. 언론에서 너무 뻠쁘질을 해대니까 잘 하면 우리가 이길거란 생각도 들었었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했을때 비겨도 엄청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으니까. 이청용의 의지의 골까지는 정말 좋았었는데. 아르헨티나의 3번째 골을 오프사이드 판정만 해줬어도 경기는 완전히 달라졌을 걸 생각하면 좀 더 아쉽기도. 한창 우리가 분위기 탈 때 였는데. 차라리 초반부터 수비적인 전술보다는 그냥 밀어붙였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어차피 조별리그는 끝까지 가봐야 하는 거니까, 나이지리아 전에 최선을 다해서 반드시 이겼으면 좋겠다. 그게 또 재밌고. 어느새 자동화된 내 머리속의 경우의 수 계산기는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이겨야 한다고 말하는데[각주:1], 비겨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너무 실망하지 말고(국민들이나 선수들이나) 다음 경기를 준비하길. 나이지리아전에서 이기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으니까. 생각해보면 오늘 아르헨티나 전도 실력차이도 있지만 아르헨티나에 운이 많이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뭐 될 놈은 어떻게든 되고, 운도 실력이라는 말 앞에선 뭐라 대꾸할 수는 없지만, 실력으로 보면 우리가 나이지리아를 충분히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South Korea's Ki Sung-yong (16) and Park Chu-young (10) watch as the ball enters their goal during the 2010 World Cup Group B soccer match against Argentina at Soccer City stadium in Johannesburg June 17, 2010.  REUTERS/Amr Abdallah Dalsh (SOUTH AFRICA - Tags: SPORT SOCCER WORLD CUP)

끝으로 박주영 화이팅!! 그래도 믿을 만한 공격수는 당신이니까요. (어쨌든 골가뭄은 탈출했잖아요.;;;)
  1. 설마 아르헨이 그리스에게 지진 않겠지?;;; 후보 선수들이 나와도 지진 않을거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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