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우물쭈물 사는 이야기

월드컵은 뽐뿌.

파란선인장 2010. 6. 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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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뽐뿌야.

 얼마전 '남자의 자격'에서 경규옹이 하신 말씀. 개인적으로는 '축구'보단 '월드컵'이 뽐뿌라고 생각해서 제목을 저렇게 적어 봤다.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특수를 노리기 위해 모든 이익단체들이 열심히 뽐뿌질을 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의연하게 자신의 할 일만을 해 오던 나도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니까 심장이 벌렁거리는 건 숨길 수 없는 듯하다.

 역시나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느냐 하는 문제. 2002년에 이미 4강까지 가는 기적을 겪었으나 말그대로 기적과 같은 일이라, 이제는 마치 꿈인양 몽롱해지기만 한 기억이고, 토고를 꺾으며 제대로 뽐뿌질 되었던 2006년의 아픈 기억도 치유할 겸, 이제는 뭔가 확실하게 원정에서도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이번에 목표를 이룰려면 첫 상대인 그리스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데, 이 경기가 이틀 후라 좀더 흥분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허정무가 감독으로 있는 한 그리 쉽게 지진 않을 것 같지만, 조별 예선에서 3무를 기록할 지도 모르겠다는 초조함도……. 그리고 예전부터 의아스러운 점이 고산지대에서만 훈련을 하는 거다. 아마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를 대비한 모양인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아르헨티나와의 실력차이는 자명한 것이어서 아르헨티나를 꺾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리스나 나이지리아에 더 초점을 맞췄어야 되지 않았나 하기 때문이다. 물론 고지대에서의 훈련은 저지대에서의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니까 어련히 알아서 안했겠나 하면서도 근심 걱정이…. 월척 노리다간 자칫 매운탕 국물만 먹어야 할지도 모르니까.

 이런 근심 걱정에 남아공 치안 상태까지 더해지면서 이번 월드컵은 색다른 긴장감을 주면서 시작하는 것 같다. 특히 같은 아프리카이면서 남아공내에 그 국민들의 숫자가 많다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는 특히나 걱정스럽다. 이번 월드컵 기간중에 사건 하나 터질 것 같은데, 그게 우리나라 경기만은 아니길 바랄 뿐.

 외부 환경이 다소 어수선하지만, 그것에 영향 받지 않고 우리나라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바라본다. 개인적으로는 호랑이 해를 맞이해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잘 할 것이라는 민간속신적 전망을 해본다. 1승2무로 16강 올라갈 듯. 단기 토너먼트 경기라 16강만 올라가면 또 어찌될지 모르니까. 정말 again2002 할 수도. 더불어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티켓수 보존을 위해서라도 호주, 북한, 일본도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한다. 특히 일본은 전설의 1군이 출전해서 꼭 4강진출 해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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