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음악

대한민국 인디밴드, 힘내요!!

파란선인장 2008. 12. 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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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라라라'에 인디씬의 '서태지'라고 불리는 '장기하와 얼굴들'과 '뜨거운 감자'가 출연해서 아주 멋진 음악을 들려주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어렴풋이 이름을 들은 기억이 있었고, 언젠가 지나가면서 TV에서 본 기억도 있다. 근데 그때는 다른 재미있는 것을 보려고 했었던 것인지 정말 채널을 스치면서 보았을 뿐. 어제 '라라라'에서 처음으로 그들의 음악과 안무를 보고 신선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짐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뜨거운 감자'도 출연을 하였다. 그들의 노래도 자정이 넘은 시각에 어울린다는 느낌이 드는 좋은 음악, 조용한 함밤의 감성에 부합하는 훌륭한 음악이었다. 음악을 들으면서 편안해지면서 괜히 센치해지는 밤이었다. 
 

  한국 가요계는 언젠가부터 항상 위기였다. 가요관계자들은 불법다운로드를 탓하고 음악팬들은 가요의 수준을 탓한다. 어쩌면 악순환이 아닐까. 가요관계자들은 불황을 탈출하기 위해서 소위 '잘 팔리는 음악'들만 '찍어낼' 뿐이고, 음악소비자들은 그럴수록 어둠의 경로를 탐색하거나 손길을 끊어버린다. 그렇게 반복되는 시간속에서 우리가요계는 많이 피폐해졌다. 어느순간 댄스음악이 휩쓸더니, R&B가 장악을 하던 시기가 있었고, 최근에는 '반복적이고 중독성 있는'노래들이 대세가 되어버렸다. 이런 대세에 나 역시 어느새 그런 음악들에 익숙해지고 귀가 길들여졌었다.

  그런데 어제 '라라라'는 오랜만에 내 귀와 가슴에 청량감을 주었다고 해야할까. 어떻게 비유해야할까. 맛있는 고기반찬만 먹다가 시원한 사이다를 마신 느낌? 피자나 햄버거 스파게티만 먹다가 정갈한 한정식을 먹은 느낌? 기성복만 입다가 수제맞춤복을 입은 느낌?

  인디씬의 음악에서는 새롭고 에너지가 넘침을 느낄 수 있다. 자주 접할 수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들을 때마다 신세계를 만나는 듯한 느낌을 항상 느낀다. 홍대앞에는 이런 밴드들이 많다는데, 나는 지방에 살아서;; 접할 기회는 이런 미디어를 통해서가 아니면 사실 힘들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실력있는 밴드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좀 더 마음껏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서 더욱 훌륭하고 좋은 음악들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나라 음악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한 음악팬으로서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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