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Paranormal Activity)'

파란선인장 2010. 1. 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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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전에 이 영화를 봤더니 잘 수가 없었다. 2007년에 개봉했지만 뒤늦게 스필버그의 눈에 띄어 전세계 개봉이라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 영화. 극장가서 본 건 아니고 dvd있어서 그걸로 봤다. 이 영화는 제일 처음 개봉했을 때의 엔딩과 DVD로 나오면서 바뀐 엔딩과 이번에 스필버그가 다시 수정한 엔딩까지 총 3가지의 엔딩이 존재한다. 스필버그의 엔딩빼고는 다 봤고, 스필버그의 엔딩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데, DVD판이랑 스필버그의 엔딩이 좀 괜찮은 것 같다. 첫번째도 나쁘지는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세번째, 첫번째 순으로 맘에 들었다. 엔딩에 대해선 좀 더 할말이 있지만 이쯤에서 마무리.

  집안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현상을 남자가 카메라에 담은 것이 영화의 내용이랄까.[각주:1] 영화는 낮에 남자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이것저것을 찍는 부분과 침실에 카메라를 고정한 채로 찍은 밤 부분으로 나뉜다. 낮 장면은 이리저리 움직이는 카메라로 약간 산만한 느낌을 주는 반면에 밤에 찍힌 장면은 몰입도가 최고다.[각주:2] 화면 하단에 표시되는 시간의 속도에 따라 어떤 장면에서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까지 한다. 그로 인해 고요한 밤 장면에서 관객은 집중하게 되고 그에 따라 긴장감이 높아지고 그러다 일이 터짐으로써 영화의 재미를 준다. 

  한 가지 영화에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케이티'[각주:3]가 아닐까 한다. 아니 뭐 꼭 영화라고 예쁜 여배우가 나와야 된다는 건 아니다. 또 이 실화를 가장한 영화에서는 오히려 평범하게 생긴 배우가 훨씬 현실감을 높일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입에 방해됐다고 느낀 요인은 바로 배우의 몸. 앞에서도 말했듯이 외모야 어찌되었든 상관은 없는데, 오히려 그럴수록 리얼리티는 더 늘어나는데, 글래머러스한-잘 먹고 사는 듯한 그녀의 몸매는 오히려 현실감을 떨어뜨린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13살때부터 그런 '파라노말 액티비티'에 시달렸다면 뭔가 좀 수척해보여야 하지 않나?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13살때부터 있어왔지만 개의치 않고 잘먹고 산 듯한 여주인공



  이렇든 저렇든 오랜만에 재밌게 본 공포영화인건 확실하다. 영화를 보고 잘려고 했을 때, 위층의 쿵쿵거리는 소리나, 방안의 가구 등에서 들리는 '딱'거리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욕을 했으니까.  

별점은 ★★★☆.
  1. 영화속에서 주인공들이 들고다닌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외에는 다른 카메라로 찍은 영상은 나오지 않는다. 핸드 헬드 기법이라고. [본문으로]
  2. 이때 카메라의 시선은 그대로 관객의 시선이 되며, 그로 인해 영화는 집중도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본문으로]
  3. 극중 여주인공의 이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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