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영화

'국가대표'와 밴쿠버동계올림픽

파란선인장 2010. 1. 2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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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잠자기전 2시간 정도 그동안 못봤던 영화를 보는데, 며칠 전 소문으로만 듣던 '국가대표'를 보았다. 내가 본 건 '완결판'인가 해서 좀더 보완된 거라고 하던데, 애초의 것을 보지 않아서 어디가 어떻게 달라진 건지는 알 수가 없었다. 영화가 한창 개봉할 때, 동생이 뻔한 이야기라고 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번에 막상 직접 보니 뻔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스키점프'라는 비인기 동계스포츠 종목에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의 애환을 다룬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각각이 가지고 있는 가족관계에서의 상처에 관한 이야기로 읽혔다. 어쩌면 완결판이란 것이 이도저도 아닌 뻔한 이야기를 좀더 각자의 가족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편집을 새로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거기다 요즘 즐겨듣는 'loveholics'의 'butterfly'가 배경음악으로 나오는데 이부분도 아주 좋았다.

 영화를 보다보니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스키점프를 봤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해서였는지, 아니면 그냥 방송국에서 중계를 해준건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처음 보는 그 스포츠가 꽤나 흥미진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까마득한 높이의 출발대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와 누가 더 멀리 날아가느냐를 재는 단순한 방식도 흥미를 높이는 데 기여를 했지만, 속도가 100Km 까지 올라 간다는 사실과 그렇게 100M를 넘게 날아 간다는 사실이 놀랍고 경이로웠다. 그래서 더 재밌게 봤었다. 이번 선수는 얼마나 날아갈까 하면서.

내가 뽑은 베스트장면?ㅋㅋ 철자하나에 전혀다른 종목으로 바뀌는 오묘함.jpg


 다음달에 열리는 밴쿠버 올림픽에는 아쉽지만 영화'국가대표'의 스키점프는 볼 수 없게 되었다. 물론 개인전에는 우리 선수 3명이 출전할 예정이지만, 4명이 경기하는 단체전에는 아쉽게도 나갈 수 없다고 한다. 강칠구 선수의 인터뷰를 봤는데, 프로팀을 구해서 예전보다 여건은 좋아졌지만 아직도 지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그로 인해 국제 대회에 참가를 못하게 되면서 포인트 관리에 실패해서 이번 올림픽에도 포인트가 모자라서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에서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는 건 아쉽지만 개인전에 출전한 세 선수도 있으니까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는 스키점프 대표팀 뿐만 아니라 무한도전으로 관심을 받은 봅슬레이 팀, 국민 여동생 김연아 선수가 출전하는 피겨 스케이팅, 또 다시 금메달이 기대되는 쇼트트랙 외에도 거의 대부분의 종목에 우리 대표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다.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의 가치가 헛되지 않길 바란다. 그들을 응원하면서 또 어릴적 그때처럼 경기를 즐기면서 이 겨울의 마지막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우리 나라 선수들 스케줄표 정리해 놓은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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