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터키의 국민 맥주라는 '에페스 필스너(EFES Pilsner)'를 마셔보았다. 터키 맥주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판매량 Top5에 들고 세계적으로는 14위권이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인지 알 만 하다. 이름의 '필스너'는 필스너 공법으로 만들어졌다는 의미이다. 필스너 공법은 근대 라거의 시초가 된 공법으로 기존의 탁한 갈색의 맥주와는 달리 투명한 황금빛의 맥주를 만들어 낸 공법이다. 이전에 소개했던 '필스너 우르켈'이 이 공법으로 나온 최초의 맥주이다. 사실 이렇게 유명한 맥주인지는 몰랐고, 예전에 TV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세계 맥주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터키 맥주 '에페스'가 언급된 걸 보고 이번에 집에 들여보았다.
맥주의 빛깔을 더 선명히 볼 수 있게 흰종이를 배경으로 설치해봤다.
아이폰 슬로우모션 촬영. 잘 따르고 싶었지만 거품이 너무 많아서 실패.
잔에 따른 에페스는 투명한 황금빛이었는데, 샴페인 골드에 가까운 빛깔이었다. 거품은 대부분 균일하게 형성되어있었다. 향은 강하지는 않으나 맥주 특유의 홉향을 느낄 수 있었다. 재료로 특이하게 홉이외에 설탕과 보리맥아, 쌀, 이스트가 쓰였다. 첫맛은 적당한 탄산의 청량감과 함께 살짝 단맛을 느낄 수 있으며, 뒤이어 빵맛이 느껴진다. 그리고 구수한 옥수수맛으로 끝을 맺으며 목넘김은 부드러운 편이다. 홉의 쌉쌀한맛은 조금 덜한편이었다. 에페스만의 특유의 맛도 매력적이지만, 순수한 맥주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별로일 것 같다. 그리고 '필스너'스타일의 맥주를 즐기고 싶다면 역시 오리지날인 '필스너 우르켈'이 좀 더 낫지 않나 싶다. 맥주의 강한 맛을 싫어하고 조금은 색다른 맥주를 원한다면 에페스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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