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터넷에서 본 기사이다. kbs에서 프리랜서등을 목적으로 퇴사한 아나운서에 대해 3년간 자사 방송에 대해 출연 금지를 하겠다는 내용이다. kbs에서도 이제 안되겠다 싶은건가?
하긴 그동안 kbs에서 프리선언한 아나운서가 참 많았다. 본격적으로 스타트를 끊은 강수정 이후에 박지윤, 최송현, 신영일 등 나름 '아나테이너'로 키우려고 예능에 출연시켰던 아나운서들이 여러 이유(?)로 회사를 떠나지 않았나. kbs입장에서는 꽤나 허탈했을 것이다. 위 기사의 내용이 철저히 지켜질지 어떨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이들 프리랜서들에게도 충격이 아닐까.
오늘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나운서들의 프리선언에 관한 것이 아니다. 제목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지애 아나운서'때문이다. 이지애 아나운서만큼은 프리선언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간절한 개인적인 소망을 담고자 함이다.
<이지애 아나운서>
내가 이지애 아나운서를 처음 본 것은 올 여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주말 저녁, 독서실에서 힘겹게 귀가한 후 잠시 인터넷 겸 티비를 보기 위해 컴퓨터를 켰는데, 이리저리 돌리던 채널속에서 눈부신 처자를 발견했던 것. 축구에 관한 뉴스를 전달하고 있었는데, 짧지만 아주 강렬했던 순간이었다. 주말 스포츠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걸 알았고, 그 후 시간이 될 때마다 시청했음은 물론이다.
<주말 밤 스포츠 프로그램에서>
요즘에는 잠시 시간이 여유로워져 티비를 볼 시간이 예전보다 많아 졌는데, 아버지나 보시던 '6시 내고향'을 부자(父子)가 다정히 보고있다. 아버지는 여러 지역의 특산물들과 고향의 향취를 느끼기 위해, 나는 이지애 아나운서의 진행을 보기 위해. 최근에는 상플도 매주 챙겨보고 있다. 그 맑고 고운 눈웃음과 자태, 예전의 노현정 아나운서와 닮은 듯 더 업그레이드 된 듯한 모습(이런걸 주관적인 객관이라고 해야하나;;)은 볼 때마다 삭막한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을 주곤 한다.^^;;;
<상상플러스의 진행을 맡고 있는 이지애 아나운서>
나뿐만이 아닌걸로 안다. 최근에 이지애 아나운서의 팬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디씨 아나운서 갤에 가도 온통 이지애 아나운서뿐이다. 그래서 난 두려운 것이다. 혹시나 또, 인기있는 한 아나운서가 프리랜서의 길로 빠져 들지 않을까 해서.
물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 뭐 어차피 내가 어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미 앞의 많은 선배들이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강수정은 프리 선언하고 아직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안티만 늘리고 있다. 박지윤도 퇴사시의 말과 지금의 말이 달라 심한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되고 최송현도 영화를 찍었다지만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프리선언한 아나운서들은 그 시작부터 아주 불리한 상태-세간의 안 좋은 시선, 편견을 받으면서 시작하기 때문에 정말 미친듯이 잘해야 하고 또 뛰어난 재능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연예계라는 곳이 그리 만만치 않은 곳임은 나도 알 정도니까. 아주 많은 어려움들이 산재해 있는 길이 '프리랜서'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한 팬으로서의 내 개인적인 욕심일지는 모르지만, 이지애 아나운서만큼은 프리선언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 노현정, 강수정, 최송현, 박지윤 등 꽤나 인기를 끌었던 아나운서들은 방송에서 만날 수 없거나(노현정ㅠㅠ)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지애 아나운서는 아나테이너 혹은 아나운서로서 시청자들과 오래오래 만날 수 있기를 바라 본다.
사실 프리선언해도 좋아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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