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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에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바람이 귓가에 와 윙윙거렸다. 버스를 기다리는 노인들의 입에서는 오지 않는 버스와 언젠가는 올 것에 대한 기다림이 바람이 되어 밀도 높은 대기속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젖은 듯 메마른 눈동자속에서는 나무들이 무거운 대기를 휘젓고 있었다. 삶과 죽음이 빛과 그림자처럼 각자의 반대편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고, 그림자도 생기지 않은 흐릿한 공간속에서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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