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우물쭈물 사는 이야기

이동철이 말한 '늘상 있어 왔던 일'은 언제까지 되풀이 될까.

파란선인장 2008. 12. 10.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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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덴의 동쪽'이 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결말로 치닫을수록 이야기에 빠져들고 있어, 요즘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본방을 사수하고 있다. 최근에 여러 스토리 라인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중에서 관심을 끄는 것이 정권이 바뀐 후에 전 정권의 잘못을 파헤쳐 처단하고자 하는 스토리 라인이다. 거기에 '이동욱'검사가 앞장서서 신태환을 처단하려고 하는 중인데, 오늘(12월 9일) 방송된 내용중에 '이동철'형제의 전화 내용에서 귓가에 맴도는 한마디가 있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늘상 있어 왔던 일'이라는 동철의 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가 검찰에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사건에는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도 연루되어 있는 걸로 안다. 지금 사건을 맡고 있는 검사가 최병렬씨(예전에 노무현 탄핵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다던데 잘모르겠다. 그때 군대에 있어서;;)의 조카이고 BBK동영상과 관려된 BBK사건을 맡아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고 한다. 이번 노건평씨 사건에서는 '포괄적 공범'이라는 용어로 법대생들 뿐만아니라 나같이 무식한 사람들에게도 비웃음을 산 이력이 있는, 아주 화려한 경력과 뒷배경의 소유자라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중에 측근의 비리를 (특히 친인척) 막기 위해 강력하게 주위를 관리하였지만, 이번 사건으로 참으로 아쉽게 되었다. 물론 한나라당을 위시한 현 정권의 권력자들과 중심세력들이 어떻게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전 정권이 부정부패와 각종 비리로 얼룩지게 해 현 정권의 이미지에 허울뿐인 반사이익이라도 얻으려는 요양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 모든게 노림수이고 어떤 보복 행위라는 건,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지 않을까.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난 사실 조금 기대가 되는 면이 있다. 이 기대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다수가 똑같다는 전제와, 그리고 다음 정권에서 '反한나라당'에 해당하는 세력이 정권을 잡았다는 것을 가정할 때 생겨난 것이다. 현 정권은 위와같은 상황에서 과연 안전할까?

  용서와 평화를 바라는 나의 바램과는 달리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게 유감스럽다. 얼마전 영부인의 사촌언니가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인지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을 샀었다. 사실 이건 그나마 파괴력이 크지 않을 듯하다. '영일대군'에 비하면 말이다.

  경향신문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의원과 관련된 논란을 다룬 기사가 하나 났다. 얼마전에 한나라당 내에서 현 정권이 추진하는 개혁안을 반대하는 성향을 가진 의원들에 관한 보고서를 읽고 있는 장면이 뉴스에 보도되었다. 그 밖에도 많은 의혹들이 위 기사에 잘 정리가 되어 있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본인은 '2인자'를 자처한다지만, 주위에서는 이미 그에게 잘 보이려 하는 움직임이 많으며, 각 현안들에 대해 그의 한마디면 모두가 잠잠해지고 따른다는 내용. 자의든 타의든 권력의 중심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하다. 대통령의 친형이니까. 게다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상득 의원은 6선의원인가 5선의원인가, 어쨌든 상당히 오래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는 사람이다. 시골의 촌부였던 '봉하대군'이 포괄적 공범이니 뭐니 하면서 검찰에 구속된 상황에, 과연 다음 정권때 이 대통령의 친형은 무사할까?

  뭐, 어쩌면 그래서 더더욱 권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할지도... 그저 국민으로서 지켜볼 수 밖에... 
 
  그나저나 언제쯤이면 이런 일들을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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