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매미 8년을 땅 속에 묻혀 있었다. 뜨거운 햇빛에 날개가 바삭거릴 때 울컥 솟아오르는 수액처럼 울음이 터졌다. 불어오는 바람에 다리가 가려울 때 비로소 한 번 울음을 토해낼 수 있었다. 마침내 울어 볼 수 있었다.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로 가득 세상을 채우고 싶다. 온 대기가 떨리도록 이 더위가 다 녹도록 이 여름이 끝날 때까지 울어댈 것이다. 이 여름이 끝이라 해도 울어 낼 것이다. Blogcasting/詩發 2015.08.15
[습작] 외할머니의 '情' 젖은 낙엽같이 몸 고이 누이시고 십 년이나 이십 년이나 오신 걸음 그대로 되걸어가시어 일곱살 손자에게 주신 정 하나. 시간을 넘겨 받은 그것에는 그 시간으로도 채울 수 없는 따뜻함 같은 것이 있었다. 이제는 늙지 않을 고운 따뜻함이었다. - 영원히 기억속에서 살아계실 외할머니께. 2010년 12월에 다시 쓰다. 2011년 1월에 부분수정 Blogcasting/詩發 2010.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