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우물쭈물 사는 이야기

그래도 잘했어

파란선인장 2009. 3. 2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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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집에서 '악!'거리며 소리지르고 '젭알'하며 기도하고. 다저스 구장에 일본을 묻어버리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정말 잘했다. 특히나 9회말 2아웃에서의 동점타를 친 우리 꽃범호♡. 새삼 케네디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케네디가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고 말한 거 맞지?)

 우리 선수들의 투지와 승리로 축제와 같았던 WBC가 드디어 끝났네.
 결승이라 그런지 원숭이들이 꽤나 긴장탄 것 같았어. 실력외에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한 경기였던 듯. 특히 나카지마 원숭이는 어떤 일본 감독 말처럼 '인간이 덜 돼'보이더군.(그 감독은 조지마보고 그랬는데, 조지마뿐 아니라 나카지마 외 원숭이들 다수가 그런듯. 이용규 머리 맞춘 투수도 그렇고)
 
 아무튼 그래도 잘했다. 스스로 세계최강이라고 자부했고, 모든 해외 전문가들도 하나같이 이번대회 최고의 팀이라고 한 일본을 인간이하의 짓까지 쓰도록 만들게 하면서 쪼았으니. '더블 일레미네이션?'이라는 잣같은 제도 덕을 일본이 톡톡히 덕을 본 듯.

 그나저나 다음 WBC대회에는 참가해야 하는 건지. 이건 완전 메이저리그에서 돈 벌려고 벌여놓은 개수작같은데. 오늘 결승전에서 미국 국가 나오는 것도 좀 어이없었고(게다가 제일 길더군), 미국 경기에 미국 심판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고, 우리나라와 쿠바, 일본을 한 조에 몰아넣은 것도 얍실하고. 우리한테 진 일본이 다시 올라와서 순위결정전을 하는 것도 비상식적이었음. 우린 분명이 일본한테 이겼는데 무슨 순위결정이 더 필요한건지. 스스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인들도 이런 때 보면 최고로 얍실하다는. 하긴 그러니 일본이랑 미국이랑 잘 지내겠지. 이번에 딱 우승하고 다음 대회 보이콧해야 좀 멋있는데. 그부분이 좀 아쉽다.

 아, 근데,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더군. 그래도 WBC에 참가해서 미국 야구 관계자들한테 한국 야구의 실력을 알린 좋은 기회였지 않았냐고. 물론 그 말이 맞다. 하지만 우린 저번 대회에서도 놀래켰고, 올림픽도 9전전승으로 놀래켰는데, 왜 또 놀래는 건지는 이해가 안 간다. 그새 미국 야구 관계자들이 물갈이가 된건지, 원래 붕어인지.


 한동안 유일한 즐거움이었던 우리 야구 대표 선수들이 일본에게 졌다고 기죽지 말고, 대회 준우승이라는 자부심으로 힘내길. 내가 봤을때는 지구 최강의 야구팀이었음. 한국 야구 화이팅~!!!!

지구 최강의 야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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