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우물쭈물 사는 이야기

누군가에겐 지옥이 될 당신들만의 천국

파란선인장 2009. 1. 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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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움과 희망으로 가득차야 할 새해는 작년과 다를 바 없이 암울한 소식들만 들려오고 있다. 그리 오래 산 건 아니지만, 한 두해 살다보면서 새해라고 달라질 건 없다는 걸 이미 알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좀 심한듯 하다. 

 매일 보도되는 뉴스 프로그램에서 비중있는 사건들을 먼저 보도한다면, 최근에 중요한 뉴스는 국회에서 벌어지는 폭력사태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에 관한 뉴스이다. 보다보다 답답해서 이렇게 글이라도 적으면 나을까 해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1. 이명박대통령각하, 한나라당, 재벌, 조중동

 작년 말부터 국회는 연신 뉴스의 처음을 장식하고 있다. 몸싸움에서부터 여러 연장들까지 등장하더니 마침내는 국회를 점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다행히? 오늘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8일까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약간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게 언제까지 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사태이다. 일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물론 여·야 모두 책임이 있겠지만, 한나라당에 그 책임이 더 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민주당은 그 무능함에 잘못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지금은 민주당을 응원해야만 한다.)  이른바 MB악법이라고 불리는 7가지 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려 하다가 이 꼴이 난 것이다. 그 법안들은 우리네 서민들을 행복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자기들의 권력유지와 재벌들의 이익창출, 언론장악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해서 마련됐을 뿐이다. 그래서 토의·토론의 과정없이 법안 발의하고 바로 통과시키려다 이런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이렇게 속내가 뻔히 보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그들을 보면 자신들이 이루려는 그 '천국'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강렬한지 알 수 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고, 나를 욕하면 감옥에 보내면 그만이고, 나에게 반대하는 세력은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항상 감시하다가 작은 껀덕지로 감옥에 보내면 되고. 그야말로 생각대로 되는 세상에 살고 싶어서 다른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지경인 듯하다. 그 천국에 대한 환상이 꼭대기부터 그 앞잡이 똘마니까지, 그리고 그 권력과 손 잡고 그 천국을 같이 만들어가고 싶어하는 재벌, 그러한 천국을 국민들에게도 천국인 것 처럼 홍보해줄 조중동까지. 그들은 지금 그 달콤한 환상속에 빠져서 국민따윈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아니, 국민은 오히려 텃밭처럼 보이겠지. 돈이 나오고, 자신들의 권력을 마음 껏 써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겠지.


<세계속에 이름을 날린 국회의 모습>



2. 이스라엘, 미국

 오늘 이스라엘은 지상군을 투입했다. 인류가 생긴이래로 전쟁이 멈춘 날은 거의 없다지만, 그래도 또다시 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을 보니 먼 타국의 사람들이지만 마음이 편치가 않다. 게다가 이제 갓 피어난 어린 생명들까지 이 전쟁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면 그 안쓰러움은 더 커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태는 여러 복잡한 사건들이 얽히고설켜 문제를 깔끔히 해결할 수가 없을 것 같지만(이스라엘의 역사는 네이버 백과사전에 자세히 나와있다.), 그래도 전쟁을 일으킨 이스라엘이 미워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사람이란게 약자에게 더 마음이 가는 것이니... 사실 전쟁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일방적인 공격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이스라엘은 전세계적으로 국방력이 강한 것이 알려져 있는 나라이지 않은가. 예비군 훈련가면 항상 상무정신이 높은 나라의 예로 등장하는 나라이며, 여성도 의무적으로 군사훈련을 받는 나라이다. 거기에 비하면 팔레스타인은 군대는 커녕 공식정부조차 없는 나라이다. 
 이스라엘의 이런 행동을 보면서 아쉬운 점이 크다. 물론 유대민족도 수천년간 핍박을 받았었고, 1차 세계대전때는 나치로부터 무자별한 학대를 받은 것도 알고 있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다른 민족에게 일방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것이 참... 게다가 그들은 구약성서를 가장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를 하나님의 자손들이라고 '자부'하면서 오늘날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쩐지 모순되는 것 같다.
 거기다 이 지구상의 최강대국 미국도 이스라엘과 한 편이라,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에 합의하려했던 유엔 안보리에서 미국과 영국이 반대해서 성명 채택에 실패했다고 한다. 이런 미국이 있으니, 이스라엘은 무서울 게 없겠다. 학교짱이 뒤를 봐주는 데 삥 뜯지 않을 꼬봉이 어디있을까.


<이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폭격당하는 가자 지구-저 곳엔 사람이 살고 있다.>


3. 누군가에겐 지옥이 될 그들만의 천국

 위에서 거론된 것들은 그들만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명박대통령각하와 그 수하들, 오랫동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재벌들, 그들의 입이되어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할 조중동. 그들은 평생동안, 아니 그들 집안과 후손들이 대대로 권력을 유지하고 부를 유지하고 사회를 피라미드로 만들어 그 꼭대기에서 군림할 수 있는 천국을 만들기 위해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과 똥배짱으로 오늘도 묵묵히 자신들이 맡은 일을 해나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 오랜 역사동안 받은 핍박과 학대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다른 민족을 죽여나가고 있다. 그들의 고난을 이유로 나라를 세우려 한다면 굳이 뭐라고 하겠냐만은, 왜 하필 그들 민족만의 국가이어야 하며, 그 짓을 다른 민족을 없애면서까지 해야하는지는 여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

 천국이라는 단어를 계속 썼는데, 이는 지금껏 거론한 것들의 종교와 무관하지 않음을 시인한다. 듣자하니 이명박대통령각하께서는 소망교회의 장로이며, 그 측근에 그 교회 사람이 많다고? 이스라엘은 그들이 그 하나님이라는 절대자의 후손이라 자처한다고? 미국 역시 그리스도교가 절대 다수이며, 성경앞에 맹세하는 나라가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묻고 싶다. 당신들의 종교에서는 이런식으로 천국을 만들라고 했는지, 당신들의 종교에서는 원수마저도 사랑하라고 가르치지 않았는지, 2000년전 이 세계로 내려왔다던 그분의 아드님은 부자를 사랑했는지, 뭐라고 가르침을 이르고 다녔는지. 과연 당신들만의 그 천국이 진정한 천국일지. 진정 당신들이 믿고 따르는 존재는 하나님인지, 아니면 교회인지를. 

  지금 그들이 만들려하는 그 천국으로 인해 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는지(또는 겪을지) 알아주길.

  바라는 건 헛된 기대겠지?...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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