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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되는 무한도전 선택 2014

파란선인장 2014. 5. 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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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뭐라고 이렇게 고민이 되나. 어차피 미미한 권한 밖에 가지지 못하는 리더인데, 재미로 참여하는 건데, 막상 뽑자니 누굴 선택해야 할지 꽤나 고민이 된다.


  정형돈은 3명의 무도 멤버들이 통합하여 지지한 후보라 여느 다른 후보들 보다 무도 내에서는 대표성이 있다. 하지만 사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은 다 합친 것도 세 후보중 꼴찌이다. 그러나 마지막 방송이 나간 후, 정형돈의 심금을 울리는 마지막 연설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서, 역시나 만만히 봐서는 안 될 후보. 무엇하나 잘난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대표로 나온 정형돈. 이 사회의 대다수인 평범한 사람들은 그를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향후 10년이라는 시간을 봤을 때 리더로 성장할 인재는 역시 정형돈인가. 거기에 많은 아이돌들의 지지선언을 이끌어 낸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유재석은 믿음직하고 성실한 이미지라 무한도전을 위해서는 멤버들이 지독하게 느낄 정도로 열심히 할 것 같다는 믿음이 있다. 그리고 이미 지난 9년간 보여줬던 모습들로 쌓인 시청자들의 신뢰 역시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이미 9년을 한결같은 모습으로 무한도전을 이끌어 온 수장이기에 앞으로의 10년 역시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반면에 공약이 적고 상대적으로 재미진 것들이 적어서 선택이 망설여진다. 그래도 이제까지의 공과 꾸준한 모습을 생각하면 무한도전의 미래도 역시 유재석에게 맡길 것인가? 너무 당연한 선택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유재석에게 표를 주겠지 하면서 이탈할 표들이 관건이지 않을까.


  시청자를 부모로 모시고, 시청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는, 이 불통의 시대에 소통을 공약으로 내세운 노홍철은 여론조사 결과 1위를 차지함으로써 무한도전 멤버들을 충격에 빠트린 장본인이다. 국민 MC인 유재석의 가족 공개와, 지호와 민서의 대를 잇는 대결을 전면에 내세워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리고 시청자를 자기 집에 초대하는 모습을 보여, 과연 돌+I 노홍철이라면 진짜 하겠다는 믿음까지 준 상태. 하지만, 원치 않는 사생활 공개와 자극적인 내용이 가져올 소재 고갈, 무한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의문과 회의가 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표를 하는 동안, 이렇게 재미로 하는 선거만큼 다가올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졌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세월호 사고로 선거 운동이 자제되어 와서 후보자들과의 접촉이 그만큼 적었다는 변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삶과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는 더 중요한 선거인데 너무 소극적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아마도 이번 무한도전 선거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겠지. 그들도 이와 같은 생각으로 이번 6·4 지방선거에 대해서 좀더 진지하게 접근해서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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