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casting/우물쭈물 사는 이야기

새해 인사

파란선인장 2010. 1. 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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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연의 존재들을 분절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무지개를 7가지 색으로 인식하는 것은 빨주노초파남보 라는 색으로 무지개가 이루어졌다고 언어로써 분절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바다나 하늘이나 산 등을 모두 푸르다라고 하는 것도 이런 언어의 분절성이 관여하면서 생기는 인식의 차이에 기인한 것이다.

 어이없게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건 새해라는 것 역시도 시간이라는 자연현상은 끊이지 않고 이어져있어 어느 한 부분이 특별하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며, 또 그런 부분을 나눌 수도 없는 것이다. 다만 인간이 임의로 시간을 분절시켜 인식하고 그 분절된 단위단위들에 각자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특별하게 여기는 것 뿐이라는 것이다. 즉 어제 뜬 해와 오늘 뜬 해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도 없으며 그래서 해돋이를 보러 가기 위해서 전날 밤부터 교통체증과 인파에 시달리며 밤거리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무의미한 것일지도 모른다.[각주:1](각주 번호에 마우스를 올리고 있으면 풍선말로 각주 내용이 보임)

 그래서 새해가 의미없냐고? 아니. 오히려 그렇기에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분절성을 이용하여 지난 날의 자신을 반성하며 앞으로 펼쳐질 삶의 날들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지 않는가. 다만 이런 인식이 의미없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것 아닐까?

 새해에는 스스로 다짐한 모든 것들을 끝까지 지킬 수 있도록 하자. 그렇게 우리 모두 새해에 복 많이 받자.


☆ 근데 60년만에 온다는 백호랑이 해라니. 총각마저 급 출산 의욕이 생기게 하는 경인년.



일출사진이 없어서 일몰사진으로 대체;;; 애증의 2009년이여, 잘가라.

  1. 게다가 어제는 너무 추웠지 않았는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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