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밤사이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아침엔 갰다. 숙소에 붙어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짐을 챙겨 길을 나선 시각이 오전 10시쯤. 구름은 좀 있었지만 그런대로 날씨가 좋아 그때만 해도 즐거운 산행이 될 것 같았다. 어제 미리 끊어 놓은 기차시간이 17시 05분. 송광사에서 순천역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우리가 송광사에서 타야 할 마지막 버스의 출발 시간은 15시 40분. 여유롭다곤 할 수 없지만, 모자랄 것 같지도 않았다. 조계산 산행에 대해 검색해 본 바로는 대략 4시간 정도 걸린다니까 게으름피지만 않으면 시간상 문제되진 않을 것 같았다. 물론 좀 더 일찍 움직였다면 산행 후에 낙안 읍성도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한다는 점은 아쉬웠다. 선암사 입구에서 표를 끊고 조계산 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