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마더'가 봉준호 감독의 전작만큼의 흥행은 이루지 못한채 막을 내렸다. '국민 엄마' 김혜자를 위한, 김혜자에 의한, 김혜자의 영화라고까지 말한 감독의 말대로 영화는 '엄마'에 관한 어떤 불편한 진실들을 관객에게 마주하게 했다. 그래서인지 크게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실망할 건 없다. 흥행성적으로 영화의 질이 평가되는 것은 아니니까. 이미 극장에서 내려간 영화고, 많은 리뷰들이 쏟아졌고, 또 영화에 대한 감독의 인터뷰도 흘러넘치는 시점에서 뒤늦게 리뷰를 쓴다는 건, 참 정신없는 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건, 약간은 다른 이야기도 영화속에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굳이 말하자면, 정석의 부스러기를 주워먹는 글이랄까. '엄마'가 없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