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떠다니지 않고, 밝은 햇살이 나뭇잎과 가지들 사이에서 반짝이고 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에는 달콤한 아카시아 꽃 향기가 실려 날아와 내 코를 간질인다.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주며 머리카락을 살랑이게 하는 바람을 맞으며 크게 숨을 들이 쉰다. 푸른 산의 맑은 공기를 들이 마시자 머리가 맑아져 온다. 바쁜 일상에 쫓기며 살다가 갑자기 찾아온 이 꿀같은 휴식에 그동안 갖지 못했던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인간의 삶에서 언젠가 한번은 찾아온다는 자아탐색의 시간. 나는 누구인가, 또 여긴 어딘가. 진지하게 이런 의문에 의문을 달며 끝없는 사색의 동굴을 탐험하던 그 때, 그런 나의 사색을 방해하는 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선배님, 지정된 장소에서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