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떠나신 그날 밤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 속에서 거북이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시커먼 냇물 속에서 죽어있는 거북이를 전 단지 다리위에서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진영터미널에서 내렸다. 여기까지 데려다 준 14번 버스는 아마도 노선이 생긴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있는 것 같았다. 버스가 멈추고 문이 열리자 그때까지 가득찼었던 버스가 일순간 텅 비어버렸다. 사람들은 진영버스터미널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볕이 따가웠지만 누구하나 짜증내지 않고 검은 옷들 속에서 땀을 흘리고 있었다. 셔틀버스는 봉하마을로 향했다. 내 옆에 앉으신 어르신은 나에게 학생이냐고 물었다. 난 그 비슷한거라고 웃었다. 아저씨는 혼잣말 비슷하게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할텐데라고 하셨다. 봉하마을 입구에선 걸어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