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밖에 눈 많이 오더나?"
"그냥 설탕같이 와요."
새벽2시. 일을 마치고 나오니 정말 눈이 설탕같이 오고 있었다. 저녁만 해도 몹시 추운 날이었는데, 오히려 더 따뜻해 진 것 같았다. 얼른 집으로 가서 유자차나 한 잔 마실까.
누군가 유자청을 만들 듯, 이리저리 흩날리며 골고루 뿌려지는 눈을 맞으며, 언뜻 내가 유자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려다가도, 암만해도 나는 유자가 될 수 없음을 기억했다.
다시 소금처럼 내리는 것을 맞으며, 나는 배추일 거라고, 소금에 절여지는 배추일 거라고, 독 안에 갇혀서 한 1년은 묵혀져야 맛이 날 배추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배추라도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응형
'Review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0) | 2014.02.28 |
---|---|
쿨하지 못해 미안해 - UV (2) | 2010.05.01 |
그대는 어디에-에피톤프로젝트 (4) | 2010.04.29 |
루비살롱 전국투어 LIVE in DA INTERPLAY on 2009.06.06 (10) | 2009.06.11 |
UMC가 UW를 달고 돌아왔다.「ONE/ONLY」 (8) | 2009.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