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108번! 108번이 적힌 티켓을 가져가는 나를 친구들은 어이없게 쳐다봤다. 딱히 무슨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우리가 받은 티켓이 104번부터 109번까지였고 그 중에서 108번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이 티켓이라면 요즘 108번뇌에 휩싸인듯한 내 상황으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꿈꾸었던 건 아니었나 하는....건 개소리일까. 드디어 입장이 시작되었다. 그런대로 앞쪽 번호였던지 이른 순서로 입장을 하게 되었다. 두 달 전 찬의 제의로 예매한 후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려왔던가. 드디어 그 공연의 입장이 시작된 것이다. 지하에 위치한 '인터플레이'는 공연을 위해서인지 홀에는 탁자가 없었고 입구 반대쪽에 작은 무대가 있었고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