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보며 나는 걸었다. 집 앞 작은 하천을 따라 난 자전거 도로에는 운동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다. 근래의 매서웠던 날씨는 깊지 않은 하천을 얼려버렸고, 그 위에선 아이들이 장난을 치고 있었다. 어떤 아이들은 어디서 구했는지 그럴싸한 썰매를 타고 얼음 위를 지치고 있었고, 그보다 좀 더 어린 애들은 함께 나온 부모가 끌어주고 있었다. 강물은 멈춘 채로 있었고, 나는 하류쪽으로 걸어갔다. 조깅을 하거나 걷는 사람들은 입김을 내며 지나갔고, 자전거들은 소리없이 나타나서 저멀리에서 작아지고 있었다. 그 뒤로 산책나온 강아지들이 뛰어 다녔다. 저녁해에 사람들의 얼굴이 붉어졌다. 썰매를 타는 아이들의 벌어진 입 안에서 햇빛은 멈추었고 다시 반사되었다. 다리 밑 어두운 한 구석에서 한 여자가 쪼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