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 놈이다. 지금 해야할 일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스트레스도 적게 받으며, 즐겁기까지 하고, 다 하고 났을 때의 그 뿌듯함, 성취감을 느끼는 걸 좋아한다. 반대로 해야할 일이 있는데도 하지 않고 있으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마치 여성들에게 한 달에 한 번씩 강림하는 짜증신이 든 듯이 짜증이 난다.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은 시험공부이고 실제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을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며 뭔가 하고 있다는 느낌에 즐겁기까지 하다. 하지만 난 도서관에 잘 안간다. 집에서 늘어져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짜증을 내고 있다. 나도 안다. 이런 내가 이상하다는 걸. 그렇게 짜증이 나면 도서관에 가면 되는데, 그러면 하루가 행복해질텐데 굳이 그러지 않으면서 괴로워하는 심리는 어떤 심리일까...